매일신문

1400년 전 백제왕국의 화려한 부활

18일부터 공주·부여 '세계대백제전'

황산벌 전투 재현의 한 장면. 총 100분 간 웅장하고 스펙터클한 황산벌 전투 씬이 재현된다.
황산벌 전투 재현의 한 장면. 총 100분 간 웅장하고 스펙터클한 황산벌 전투 씬이 재현된다.

700년 백제의 역사와 문화가 1천400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한다. 이달 18일부터 10월 17일까지 한 달 간 백제 고도인 공주와 부여 일원에서 열리는 '2010 세계대백제전'은 백제 부활을 알리는 무대다.

'세계대백제전(世界大百濟典)'이라는 명칭에는 고대 동북아의 '큰 나라'였던 백제의 700년 역사를 서사적인 역사문화축제으로 선보임으로써 단지 지역축제가 아닌 아시아 최고의 역사·문화 축제를 지향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1955년 시작된 56년 역사의 백제문화제의 분수령이기도 하다.

◆행사장은 백제와 금강이 어우러진 '올레길'

대백제전은 1천4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올레길'이다. 느리게 걸으며 역사·문화와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과 만날 수 있다. 행사장은 공주와 부여가 각각 5개로 총 면적은 총 89만㎡에 달한다. 하루 코스도 좋지만 1박 2일 일정이라면 좀 더 여유롭게 백제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공주는 금강 둔치의 주 행사장인 고마나루 예술마당과 수상공연장, 공산성, 무령왕릉, 금강 둔치의 체육공원 행사장에서 모두 94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부여는 10여년의 공사 끝에 완공된 백제문화단지가 압권이다. 이 곳은 백제시대의 왕궁과 사찰, 백제 마을 등이 재현돼 있고 이번 대백제전의 주 행사장으로도 쓰인다. 부여 금강의 또 다른 이름인 백마강변의 수상공연장과 구드래광장, 굿뜨래전시체험장, 궁남로 행사장 등에서 100개의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사상 최대·최고의 역사·문화 축제

대백제전의 백미는 수상공연이다. 공주에서 펼쳐지는 '사마이야기'와 부여에서 선보이는 '사비미르'는 국내 최초의 수상공연으로, 수상공연 사상 가장 웅장한 규모로 최장 기간 공연된다. 연극, 무용, 뮤지컬, 미디어 아트 등이 결합된 수상 공연에는 각각 200여 명의 배우들이 참여한다.

황산벌 전투 재현은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투 재현이다. 논산 둔치에서 100분 간 스펙터클한 전투신이 펼쳐진다. 2008년에 국내 축제 사상 처음 선보인 백제 기마군단 행렬도 압권이다. 이번 대백제전에선 말 123필이 동원돼 최대 규모의 기마군단 행렬을 선사하게 된다.

각종 퍼레이드도 관람객을 압도하게 될 전망이다. 대백제전 기간에 오후 8시부터 9시 30분까지 총 8차례 진행되는 퍼레이드·교류왕국 대백제전은 150명의 전문 연기자가 참여해 야간 퍼레이드로서는 가장 웅장한 총 2.5㎞의 퍼레이드를 펼치며 장관을 연출하게 된다. 또 공주시 일원에서 총 3회에 걸쳐 전개되는 웅진성 퍼레이드도 1회당 총 5천명이 참여하는 최대 규모다.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공주의 '웅진성의 하루'와 부여의 '사비궁의 하루'에 참여함으로써 역사문화 체험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백제 금동대향로의 오악사 연주와 최초의 한류스타인 '미마지'의 삶과 예술을 마당극 형식으로 극화한 창작극 미마지는 백제의 혼을 이어가는 새로운 역사 재현극이다.

◆대백제전 두 배로 즐기기

공주와 부여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이다.

공주는 무령왕릉과 공산성이 꼭 둘러봐야 할 코스다. 1971년 발굴된 무령왕릉은 총 108종 2천906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그 유물은 인근 공주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백제식 산성인 공산성에선 금강의 아름다운 전경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부여에선 백제문화단지와 백마강, 궁남지, 정림사지, 서동요 테마파크 등이 놓치기 아까운 코스다. 17일부터 개장되는 백제문화단지는 마치 백제시대로 들어온 것 같은 착각과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삼천궁녀의 한이 서린 부소산성과 백마강의 낙화암을 들러보며 황포돛배 체험도 할 수 있다.

대백제전 입장권(어른 1만원, 청소년 7천원, 어린이 5천원)을 구입하면 충남지역 주요 관광지의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이용기자 yong6213@daejonilbo.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