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서 나는 소고기'로 비유되는 콩은 품종 개량이 미흡한 농작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따라서 최근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거대 검정콩', '친환경 특수콩', '한올 콩' 등이 주목받고 있다.
거대 검정콩은 100알의 무게가 70g내외로, 지구상에서 가장 큰 콩으로 알려진 일본의 '단파흑'에 버금가는 크기다. 단파흑은 일본에서 정월 대보름에 주고받는 최고급 선물 중 하나로 꼽히며 과자원료로 일반 콩보다 6배까지 비싼 값에 거래되지만 우리나라의 기후 조건에서는 재배하기 어려운 품종이었다.
농진청은 거대 검정콩이 '단파흑' 보다 생육기간이 2주일 정도 짧아 경북 지역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친환경 특수콩은 뿌리혹이 일반 콩보다 2배 이상 많아 질소비료를 주지 않고도 재배할 수 있다. 돌연변이종에 있는 뿌리혹 관련 유전자를 일반 콩에 주입해 질소 고정능력을 높인 이 콩은 비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품종인 셈이다.
이와 함께 일반 콩보다 수확시기가 1개월 정도 빨라 대다수 겨울철 재배 작물과 이모작 작부체계가 가능한 신품종 '한올 콩'도 눈길을 끌고 있다. 생육이 빨라 92일 정도면 수확이 가능하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다.
특수콩 보급을 위해 농진청은 현재 서비스센터(053-582-0641)를 운영하고 있다.
농진청이 콩에 주목하는 이유는 식품으로서의 발전 가능성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콩의 원산지이며 된장, 간장, 두부, 콩나물, 청국장 등 어떤 나라보다도 더 다양한 콩 전통식품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용콩 자급률은 2008년 기준 28.2% 수준에 불과하며, 농산물 개방의 파고 속에서 국제 경쟁력은 크게 약화돼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품질과 안전성 면에서 국산 콩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벼 대체작목으로 논에 콩 재배를 적극 권장하는 정책이 추진되면서 우리나라 콩 자급률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특히 사료와 식용유 원료가 콩 소비의 주종이던 서양에서도 식품으로서의 콩 소비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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