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나폴레옹 물리친 러 노장 쿠투조프

1812년 나폴레옹 군이 러시아를 침공했을 때 당시 바클라이 드 톨리 러시아 국방장관은 청야(淸野)전술을 선택, 대회전을 벌이기보다 퇴각을 명령했다. 그러나 많은 러시아 장병들은 이에 불만을 터트렸다. 그해 8월 노장 미하일 쿠투조프가 러시아군 총사령관이 되자 많은 장병들은 환영을 표했다. 결전을 각오한 쿠투조프는 한 달 뒤 보로디노 근교에서 나폴레옹 군을 맞아 양국의 병력 20여만 명이 맞부딪친 건곤일척의 대회전을 벌였다. 전투는 나폴레옹 군에 유력한 무승부로 끝났으나 나폴레옹 군 4분의 1, 러시아군 절반이 사망하거나 부상했다. 이후 노장은 선임자가 사용한 청야전술을 채택, 러시아군의 전력을 보존하기 위해 가능한 한 퇴각명령을 내린다.

1745년 오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그는 군인으로서 폴란드 전쟁에 이어 오스만 투르크 전쟁에서 눈부신 활약을 했으나 이 와중에 한쪽 눈을 잃었다.

오드리 헵번·헨리 폰다 주연 톨스토이 원작 영화 '전쟁과 평화'에서처럼 나폴레옹 군은 러시아의 매서운 겨울 폭풍과 기아를 견디지 못하고 철수하자 쿠투조프는 이를 추격, 결국 조국에 승전보를 울렸다. 프랑스군은 69만여 명 중 겨우 9만여 명만이 고국 땅을 밟았고 나폴레옹은 몰락했다. 쿠투조프는 육군 원수에 올랐고 공작 칭호를 받았다.

우문기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