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백화점과 우방랜드의 정상화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15일 동아백화점 쇼핑점의 새단장 오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를 방문한 박성경(53)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이랜드가 지역에 할 수 있는 가장 큰 기여가 동아백화점과 우방랜드를 정상화시켜 신규 고용을 창출하고 매출을 신장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박 부회장은 아침 일찍 대구에 도착해 대구은행과 주거래은행 등의 상호 협력체계 구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을 하고, 오전 10시 동아쇼핑 개점 행사에 참석해 테이프 커팅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개점 행사 직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박 부회장은 "이랜드는 기존의 운영이 어려운 기업을 인수한 형태이기 때문에 신규로 대구에 출점하는 유통대기업들과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며 "일단은 사업체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랜드그룹은 동아백화점의 마트와 강북점 쇼핑점 리뉴얼에만 200억원이 넘는 비용을 투자했다고 한다.
박 부회장은 "우방랜드가 대한민국 최고의 테마파크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기 위해 현재 전세계를 뛰며 색다른 콘텐츠를 수집하고 있는 중"이라며 "올해 안으로 우방타워 리뉴얼을 마무리한 뒤, 2단계 우방랜드 놀이기구 리뉴얼, 3단계 두류공원과 연계한 우방랜드 확대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협의를 진행 중인 '종합 지역기여계획'에 대해서는 일정부분 선을 그었다. 박 부회장은 "작은 선물 하나보다는 경영을 정상화해 영속적으로 대구 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방안을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한 기업의 역할"이라며 "그 일환으로 대구에서 우수한 인재를 뽑아 이랜드를 통해 전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더구나 복지에 대한 사회기여는 대구뿐 아니라 이랜드가 영업을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이익의 10% 사회환원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그는 "이랜드는 한국의 30배 매출을 올리는 중국에서도 사회환원을 위한 복지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랜드의 기업문화와 38년 전통의 동아백화점의 기업문화가 충돌하면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몇 년 안에 동아백화점 직원들이 제 위치를 잡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지금까지 많은 M&A를 진행해왔지만 초기 일정기간 마찰이 불가피했던 경험에서 나온 말이다. 박 부회장은 "뉴코아 인수 초기에도 꽤나 많은 잡음이 있었지만 지금은 뉴코아 직원들이 영업총책임자 등 핵심 위치에 모두 기반을 잡았다"며 "지금은 동아가 이랜드라는 기업을 배우는 과정이지만 이후에는 동아 직원들이 뿌리를 내리고 영업일선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백화점 가격에 불만을 털어놨다. 원가에 비해 수수료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지금 가격의 절반이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 시작했던 것이 아울렛 사업이었고, 이제는 한 단계 더 진보한 직매입형 백화점을 추구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똑같은 브랜드로 가득 채워진 판박이 백화점이 아니라 직매입을 통한 차별화된 MD와 이랜드 자체 브랜드를 통한 수수료 인하 등의 변화를 거쳐 가격의 거품을 빼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박성경 부회장은 이랜드 그룹 창업주인 박성수 회장의 여동생으로 이화여대 앞에서 처음 창업을 하던 시절부터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박 회장과 함께 그룹을 일궈왔다. 박 부회장은 현재 데코, 네티션닷컴, 이랜드의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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