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이지리아, 또 너냐?…U-17 여자축구 17일 새벽 8강전

17세 이하(U-17) 여자 축구대표팀이 2년 전 나이지리아에 진 빚을 설욕하며 4강 진출을 노린다. 한국 대표팀은 17일 오전 5시 트리니다드 토바고 산페르난도 마라벨라의 매니 램존 스타디움에서 나이지리아와 2010 FIFA U-17 여자월드컵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유독 나이지리아와 인연이 깊다. 그런데 좋은 기억보다는 나이지리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좌절한 아픈 기억이 더 많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나이지리아와 2대2로 비기면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한 좋은 기억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 17세 이하 남자 월드컵에선 홈팀 나이지리아에 1대3으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고, 2008년 뉴질랜드에서 열린 U-17 여자 월드컵 제1회 대회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1대2로 뼈아픈 패배의 아픔을 안긴 것도 나이지리아다.

U-17 여자 축구대표팀은 이번엔 꼭 나이지리아를 넘어 4강 티켓을 거머쥔다는 각오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부상에도 3골 1도움을 기록 중인 여민지(함안 대산고)를 앞세워 나이지리아의 골문을 노린다. 여민지는 13일 독일전 후반전만 뛰며 체력을 비축한 만큼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관건은 상대 공격 봉쇄다. A조 개막전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 북한을 꺾는 등 3전 전승으로 8강에 오른 나이지리아는 칠레와의 조별 3차전에서 5골을 몰아 넣는 등 3경기 10골을 기록하며 이번 대회 팀 득점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칠레 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4골(2경기)로 득점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는 공격수 로베스 아일라를 비롯해 3경기 연속 골을 넣은 프란시스카 오르데가, 역시 3골을 기록 중인 미드필더 은고지 오코비를 어떻게 막느냐가 승패의 열쇠다. 이들 3명이 조별리그에서 얻은 팀의 10득점을 모두 책임졌다.

13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주최국 트리니다드 토바고를 1대0으로 꺾고 A조 2위로 8강에 합류한 북한도 한국 경기 후인 17일 오전 8시 같은 장소에서 조별 3경기에서 22득점을 올린 '막강 화력' 독일과 4강 티켓을 두고 결전을 치른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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