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특급호델도 장애인 외면…휠체어, 방문도 통과 못해

장애인차별감시연대 조사

대구장애인차별감시연대 회원들이 최근 대구 수성구의 한 호텔에서 장애인객실을 점검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대구장애인차별감시연대 회원들이 최근 대구 수성구의 한 호텔에서 장애인객실을 점검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대구의 특급호텔 장애인 편의시설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장애인차별감시연대가 이달 9, 10일 대구 9개 특급호텔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일부 호텔에서는 의무 설치물인 점자블록, 장애인전용화장실 등을 갖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장애인차별감시연대가 조사 대상으로 삼은 호텔은 인터불고, 그랜드호텔, 노보텔, 프린스호텔, GS프라자호텔, 엘디스리젠트호텔, 세인트웨스턴호텔, 호텔제이스, 인터불고엑스코 등 9곳. 이곳에서 점자블록,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장애인전용화장실, 장애인객실, 식당 턱 유무를 중점적으로 확인했다.(표 참조)

감시연대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주출입구의 점자블록이 없는 호텔이 상당수였다. 그랜드호텔, 프린스호텔, 엘디스리젠트호텔, 호텔제이스 등은 점자블록이 없어 시각장애인의 접근이 사실상 어려웠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의 경우 모든 곳에 설치돼 있었지만 호텔제이스와 엘디스리젠트호텔 등은 규격에 맞지 않아 실제 장애인이 이용하기는 불가능했다. 현행법은 4.5m의 폭을 갖춰야한다고 규정해뒀지만 일반 주차구역과 마찬가지인 2.5m 정도의 구역에 장애인표시만 해뒀기 때문이다. 두 곳은 장애인전용화장실도 없거나 15㎝ 높이의 턱이 있어 전동휠체어로 들어가지 못했다.

장애인객실의 경우 객실 출입문 입구가 80㎝ 이상이어야 들어갈 수 있지만 갖추지 않은 곳도 있었다.

대구장애인차별감시연대 관계자는 "그랜드호텔의 경우 장애인객실로 정해놓은 객실만 있을 뿐 실제 출입문 규격이 맞지 않아 장애인이 들어갈 수 없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대구장애인차별감시연대가 이번 조사에 나선 것은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장애인육상경기도 포함돼 있기 때문. 그러나 아직 의무사항인 것들도 시정되지 않을 만큼 장애인들의 접근이 어려운 곳이 많아 대구시와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조직위에 시정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낼 계획이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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