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료 칼럼] 슈퍼박테리아 공포 확산

개인위생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

유난히도 더웠던 올해 여름도 이제 물러나고 선선한 가을의 길목에 접어들었다. 이런 환절기에는 감기를 비롯한 세균성, 바이러스성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작년 4월 멕시코에서 최초로 발생한 신종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214개국으로 확산되어 현재까지 1만8천449명이 사망하였다. 지금도 뉴질랜드에서는 신종인플루엔자가 확산되고 있다. 이렇게 감염성 질환들은 언제 어떻게 우리에게 생명의 위협이 될지 알 수 없는 공포의 대상인 것이다.

최근 대부분의 항생물질에 효과가 없는 신형내성균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되어 사망하는 증례가 세계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감염 확산 방지를 목표로 감염 상황 감시 및 항생물질의 적절한 사용 등의 대책을 각 나라에 권고했다.

NDM-1(New Delhi metallo-beta-lactamase-1)이라는 유전자를 처음으로 발견한 것은 영국 카디프대학교 연구팀이다. NDM-1 유전자를 가지는 세균은 다제내성균에 의한 최후의 수단이라 불리는 카르바페넴 항생제에도 내성을 나타냈다. 인도 및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영국 등의 나라에서 감염자가 확인돼 향후 세계적 대유행이 우려되고 있다.

일본 데이쿄의과대학병원에서는 현재까지 입원환자 58명이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균(MRAB)에 원내감염돼 33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망자는 중환자, 노약자가 대부분이었으나 이런 다제내성균의 출현은 인류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다제내성균 NDM-1에 버금가는 강력한 다제내성균이 10년 전부터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다른 나라에 비해 항생제 사용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이런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손씻기는 가장 쉽고 중요한 방법이다. 신종플루가 유행하면서 손씻기가 습관화돼 식중독이 35.5% 감소하였고 매년 유행하던 유행성각결막염, A형간염 등도 대폭 감소했다. '손씻기는 전염병의 70%를 예방한다'는 말이 증명된 셈이다. 또한 평소 충분한 수면과 지속적인 운동 그리고 영양소의 섭취 등으로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그리고 항생제를 과용하면 내성을 높여 심각한 감염성 질환시 항생제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서준원 (한국의학연구소 대구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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