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제원=셔터속도 1/8초, 조리개 4.5 ISO 1600, 14~24㎜렌즈, M모드에서 플래시 바운스 촬영
매뉴얼 모드(M)는 완전 수동이다. 셔터속도와 조리개 모두 사용자가 설정하는 방식이다. 잘못 조작하면 사진이 백지(노출 과다)나 흑지(노출 부족)로 돌변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모드가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야간촬영에 진가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빛이 부족한 밤에 자동(AUTO, P)과 반자동(S, A)모드는 약발이 떨어진다. 셔터우선식(S)으로 플래시를 사용하면 부족한 빛을 인식해 조리개는 완전 개방된다. 또 자동(AUTO, P)이나 조리개 우선식(A)에서는 플래시를 켜는 순간 셔터속도가 자동으로 1/60초에 고정돼 버린다. 1/60초의 셔터속도에서는 밤 분위기를 제대로 표현하기 힘들다. M모드는 이런 문제를 말끔히 해결해 준다. 플래시 또는 삼각대(트라이포드)를 준비하면 M모드의 진수를 확인할 수 있다.
▶플래시를 활용한 M모드
카메라에 내장된 소형 플래시는 약 5m 내외, 성능이 좋은 외장 플래시는 10m 내외의 피사체까지 빛이 전달된다. 그 이상 원거리 야경은 저속셔터 즉 빛을 받아들이는 시간에 의해 촬영된다. 최소 1/30초 이내의 저속셔터로 해야 야경 불빛을 담을 수 있다. 이때 조리개는 5.6 정도가 적당하다. 즉 1/30초 이내의 저속셔터와 조리개 5.6을 기준으로 플래시를 바운스시켜 야경을 배경으로 인물촬영을 한다면 근거리 인물과 원거리 야경이 함께 효과적으로 표현된다.
사진이 다소 어둡게 나온다면 셔터속도를 더 느리게 하거나, 조리개를 더 개방하거나, ISO 감도를 올리면 된다. 전문가들은 1/15초 또는 1/8초의 저속셔터도 떨림없이 소화한다. 단 조리개는 너무 개방하면 빛이 퍼지고 너무 조이면 빛이 가늘고 어둡게 촬영된다.
야간에 저속셔터에서 플래시를 사용하면 움직이는 피사체도 순간포착하듯 촬영된다. 밤에는 플래시가 발광하는 순간만 촬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명이 어느 정도 있는 환경에서는 셔터가 열린 시간만큼 움직임의 잔상이 남을 수 있다.
▶삼각대를 활용한 M모드
삼각대(트라이포드)를 활용하면 '떨림'에서 해방될 수 있다. 따라서 1/2초 1초, 5초,10초 등 M모드가 지원하는 다양한 저속셔터를 맘껏 즐길 수 있다. 적정노출을 저속셔터로 조절할 수 있어 저감도에다 조리개를 최대한 높여 이른바 쨍한 사진을 만들기도 쉽다. 피사체가 선명한 야경이나 불빛궤적 사진들은 대부분 삼각대를 활용한 M모드가 만든 작품이다.
M모드로 야간촬영시 노출계가 보여주는 적정 노출은 참고사항에 불과하다. 야간에는 노출계상에서 노출 부족, 또는 노출오버 상태에서도 휼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예측과 반복촬영으로 최적의 노출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주간에는 자동 또는 반자동모드와 같이 적정노출을 기준으로 노출을 보정하며 촬영하면 된다.
사진은 대경대 간호과 나이팅게일 선서식을 M모드에서 플래시 바운스로 촬영한 것이다. 플래시 광량을 줄여 촛불을 밝힌 밤분위기를 살리는 것이 촬영 포인트다.
수동과 자동의 차이는 바로 M모드의 차이다. 비싸게 구입한 수동카메라를 똑딱이 수준으로만 활용한다면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당장 오늘밤에 M모드의 진가를 확인해 보자. M모드는 결코 만만찮지만 그렇다고 값싸게 놀지는 않는다.
◆키워드 - 플래시 바운스
플래시를 사용할 때 빛을 산란시켜 촬영하는 것을 바운스 촬영이라 한다. 외장 플래시의 경우 대부분 플래시 헤드를 수직 또는 수평으로 일정한 각도씩 꺾어 바운스 촬영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바운스 촬영은 플래시 불빛이 천장 등에 한 번 부딪힌 후 확산되면서 피사체에 전달되는 원리다. 바운스 촬영을 하면 피사체가 한결 부드럽고 입체감도 살아난다.
또한 피사체 주변 그림자도 부드럽게 촬영된다. 카메라에 내장된 플래시는 불빛이 피사체에 직접 닿도록 설계돼 바운스 촬영이 힘들다. 시중에 판매되는 바운스용 액세서리를 구입해 장착하면 바운스 효과를 낼 수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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