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신한금융, 각고의 노력으로 신뢰 회복하길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어제 신한금융 수뇌부 내분 사태에 대해 관련자 모두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내분 사태의 수습 방안으로 신한금융지주 신상훈 사장, 라응찬 회장, 이백순 신한은행 사장 등 3인방의 동시 퇴진을 강력히 시사한 것이다. 신한금융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경영을 정상 궤도에 재진입시키려면 새로운 경영진 구성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읽힌다.

현재로선 이 같은 판단이 가장 현실적인 해결 방안으로 보인다.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는 3인 중 누가 옳고 그르냐는 검찰 수사에서 밝혀질 것이다. 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이들은 국내 최고 금융그룹이란 명성과 신뢰에 엄청난 타격을 입혔다는 점에서 경영자 자격을 상실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들이 퇴진한다고 해서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국내 최고의 '맨 파워'를 자랑하는 신한금융그룹은 이번 사태로 조직의 분열이라는 치명상을 입었다. 이를 추슬러 예전의 신한금융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그러나 사태가 수습되고 새 경영진이 꾸려진다 해도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걸릴 것이다. 신한금융 임직원의 비상한 각오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은행 지배 구조도 손봐야 한다. 소유 분산으로 '오너'가 없어 CEO에 권한이 집중되고 이사회는 거수기로 전락하다 보니 CEO 후계를 둘러싼 내부 권력투쟁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신한금융 사태의 본질 역시 후계 구도를 둘러싼 권력투쟁이란 시각이 대세다.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이사회의 기능을 강화하고 CEO의 장기 집권을 차단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금융 전문가들의 일치된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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