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내내 최강을 자랑했던 삼성 불펜진이 불붙은 1위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이 17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KIA에 8대9로 패해 선두 SK에 3경기 차로 밀렸다. 삼성은 선두 추격 필승카드를 빼내 들었지만, 믿었던 불펜진이 집단 붕괴하며 뼈아픈 일격을 당했다. 투수전으로 흐르던 이날 경기는 중반을 넘어서며 대혼전에 빠져들었다. 삼성은 1대0으로 앞선 6회 막강 불펜을 가동했다. 5회까지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 53연승을 기록한 삼성 불펜진이었기에 승부는 쉽게 삼성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믿었던 도끼에 발등이 찍히고 말았다.
불펜의 핵 안지만은 7회 KIA 차일목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믿고 맡긴 안지만이 책임을 다하지 못하자 불펜진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삼성은 1대1에서 정현욱에게 기대를 걸어보았지만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7회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정현욱은 연속 안타로 내준 만루에서 KIA 신종길에 싹쓸이 좌중간 3루타를 얻어맞았다. 8회에는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 2루를 만들어놓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정현욱은 0.1이닝 동안 6타자에게 안타 4개를 내주며 체면을 구겼다. 이후 차례로 마운드에 오른 권오준-임진우-윤성환-김효남도 KIA 타선을 막지 못했다.
그러나 삼성 타선은 실점하면 곧바로 쫓아가는 무서운 집중력과 승부욕을 보였다. 1대4로 끌려가던 8회 삼성은 대거 4득점하며 5대4로 전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곧바로 8회 말 수비에서 다시 4실점하며 5대8로 끌려갔다. 패색이 짙던 9회 초 삼성 타자들은 또다시 집중력을 발휘하며 8대8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하지만 9회 말 무사 1루에서 KIA 김상현이 친 타구를 좌익수 최형우가 뒷걸음질치며 잡으려다 펜스 앞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공을 잡지 못해 좌월 3루타로 기록되며 경기가 끝났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직구 구속을 140㎞대 중반까지 끌어올리며 KIA 타선을 5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2개로 묶었다. 무실점 호투한 배영수는 1대0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불펜진 난조로 승리를 날렸다.
한편 SK는 잠실에서 LG와 팽팽한 접전 끝에 5대4로 승리하며 매직 넘버를 단숨에 '4'로 줄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전적(17일)
삼 성 001 000 043 - 8
K I A 000 000 441 - 9
△승리투수=곽정철(2승6패2세이브) △패전투수=윤성환(3승6패)
SK 5-4 LG
두산 6-1 넥센
한화 7-2 롯데
◇프로야구 18일 경기 선발투수
구장 팀 선발투수
잠실 LG 김광삼
KIA 김희걸
대전 한화 김용주
롯데 장원준
목동 넥센 김성태
두산 홍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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