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끝없는 진실공방 이면엔…

대한민국은 진실 공방의 천국인가? 최근 10년 사이 이 나라에 자살과 함께 진실 공방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으며, 대한민국 전체의 도덕성과 신뢰성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배아 줄기세포로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황우석 박사의 진위 논란,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 시절 BBK 설립 논란, 여성 산악인 최초의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오은선의 칸첸중가 등정 의혹 등 굵직굵직한 진실 공방도 이어졌다. 지역 대학 교수 및 심리 전문가들은 이런 진실 공방의 주요 원인을 3가지 측면에서 분석했다.

1.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는 현상과 사건들=이런 측면에서 보면 이렇게 설명이 가능하고, 저런 측면에서 보면 그 설명이 잘못된 것으로 보일 수는 있는데 자기 입장에서 한 쪽을 지지하고 나서는 경우가 많다. 개인들의 주관적인 평가가 덧씌워지면서 언론 역시 객관적 잣대를 들이대지 못하고 부화뇌동해 결국은 여론 재판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2. 극적인 실제 상황이 주는 긴장감과 반전=진실 공방이 마치 한편의 추리소설처럼 펼쳐지다 보니 국민적인 관심과 흥미를 끌 수 밖에 없으며, 그 과정에 감정이입된 상태로 몰입하다 보니 다른 나라에 비해 진실 공방이 더 자주 발생한다.

3. 불구경보다 더 재미있는 공방=공방에 참여하는 네티즌들 대다수는 책임 없이 즐기려는 사람들이다. 구경꾼의 입장이라 아무 데나 돌을 던질 수 있어 맘 편하다. 싸움 중에 가장 쉽게 구경할 수 있는 게 진실 공방이 되다 보니 이젠 구경의 백미가 된 듯하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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