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지역 한 차선 도색업체가 추석을 앞두고 안동시와 안동경찰서 등 공무원 70여 명에게 추석 선물을 무더기로 돌린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8일 안동의 차선 도색업체가 안동시청 공무원 65명에게 10만~60만원 상당의 화장품, 안동경찰서 직원 5명에게 안동소주를 추석 선물로 각각 보냈다. 이 업체의 이른바 '추석 선물 리스트'가 외부로 흘러나오면서 안동시와 안동경찰서는 선물을 모두 반송 조치하고 사태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자 안동시는 공무원 명단과 주소를 업체 측에 넘겨준 직원을 엄중 문책하고 민원과 관련한 일체의 금품과 향응 수수에 대해서는 중징계하기로 했으며 20일 자정결의대회를 갖기도 했다.
경북경찰청은 즉시 사건 파악에 나서 안동경찰서 시설담당 A(42) 경사를 18일자로 대기발령했다. A경사는 그동안 이 업체로부터 건네받은 법인 카드를 이용해 8차례 정도 차에 기름을 넣고 범칙금 대납 등 100여만원의 금품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업체 대표 K씨를 뇌물공여 혐의로 조사하고 업체 사무실을 압수 수색해 컴퓨터와 장부 등을 확보했으며 그동안 공사를 두고 공무원들과의 금품 거래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광범위하게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이 업체는 지난 추석과 설 명절에도 수천만원어치의 화장품을 선물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은 그 당시 선물을 받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경찰은 이 업체가 60대 여성의 은행 계좌를 통해 8차례에 걸쳐 특정인들에게 50여만원씩 보낸 것을 확인하고 이 돈이 공무원 등에게 건네졌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회식용 밥값으로 지출 내역이 적힌 다른 한 계좌에 대해서도 계좌 추적을 하는 등 업체와 공무원 등과의 유착 여부에 대해 경찰은 집중 수사를 하고 있다.
안동경찰서 한 관계자는 "지난 명절에도 같은 방식으로 선물이 제공된 정황이 드러난 만큼 뇌물수수 여부를 가리기 위해 업체와 공무원들을 상대로 광범위하게 수사를 하고 있다"며 "그동안 공사 수주와 관련해 금품이 오갔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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