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특임장관은 대구경북 지역의 최대 현안인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 대해 "반드시 추진한다"며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무산설'을 일축했다.
이 장관은 이달 16일 이뤄진 청와대 지방기자단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신공항 입지 결정은 오래 끌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영양 출신인 이 장관은 이날 영남권에서 신공항 때문에 지역간 갈등이 심하다는 지적에 대해 "잘못 말했다간 부산도 못내려가고 대구도 못내려간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조만간 가부간에 결판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한나라당 중앙위원장 선거에서 지역 출신인 이명규 의원 대신 울산 출신인 최병국 의원을 지지했다는 설에 대해선 "중앙위원회 선거는 특임장관 소관이 아니지 않느냐"며 "(이 의원이 떨어져) 대구경북을 챙겨줄 사람이 마땅치않다는 게 불만 아니겠느냐"라고 분석했다. 특히 국회직과 당직에서 지역 인사들이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 "박근혜·강재섭 등 지역 출신이 당 대표를 두 번이나 했는데 나머지는 다른 사람들이 하게 놔둬야지, 끝까지 다 하려고 하나"라며 "나도 국회직, 당직 해봤는데 그거 별거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국회와의 소통 강화에 주력하는 이유로는 "특임장관은 일종의 정치 장관"이라며 "각계각층과의 소통과 화해, 화합을 유도하는 게 일과이자 업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임장관 임명장을 받을 때 이 대통령으로부터 '공정사회 등을 구현하는데 필요한 54개 중점 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키는 데 책임을 져라'는 당부의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당내 갈등에 대해선 "친이가 됐든 친박이 됐든 하나가 될 수밖에 없는 한계 지점이 왔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의 실망이 커지면 차기 정권에 대한 보장이 되겠나. 당이 하나가 돼야 할 시점이 왔다는 것을 의원들이 다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나라당 국회의원 수가 원내교섭단체를 8개 만들고 남을 정도다. 그 안에 왜 말이 없겠느냐"며 당내 갈등을 자식 많은 대가족에 비유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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