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 결혼한 초보 주부 이영화(31) 씨에게 스마트폰은 '친정어머니'나 마찬가지다.
결혼 후 처음 맞는 명절이라 긴장했는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차례음식 조리법부터 상차리기와 절차까지 자세히 안내받았기 때문.
이 씨는 "시어머니께 잘 준비된 며느리로 보이고 싶은데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차례상 차림에 대해 물어볼 데가 없었다"며 "스마트폰을 이용해 정보를 얻고 미리 차례상 차리기 가상 실습까지 마쳐 한결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스마트폰이 추석 연휴 '도우미'로 각광받고 있다. 귀향길 실시간 교통정보에서부터 차례상 차리는 법, 연휴에 문을 여는 약국까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이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전국적으로 3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국토해양부는 추석을 앞두고 스마트폰으로 제공하는 실시간 교통정보 모바일웹 서비스(http://its.go.kr)를 15일부터 시작했다. 스마트폰 운영체계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도로 상황과 주요 도시 간 최단 경로, 정체예상구간 및 우회도로 안내 등 추석 귀향길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3년차 직장인 박상호(29·경기도 수원시) 씨는 "명절 때면 대구 부모님과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지만 차를 몰고 고향 가는 길만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거렸다"며 "미리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교통정보가 제대로 제공되는지 확인해봤는데 꽤 도움이 될 것 같아 든든하다"고 했다.
이동통신사들이 추석을 맞아 선보인 '차례상 차림' 애플리케이션도 인기 상종가다. 차례상 차리는 법은 물론 지방 쓰기, 가상 차례상 차리기 등 다양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클릭 횟수가 17일 기준으로 2만5천여 건에 육박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추석 선물을 챙기는 이들도 늘고 있다. 추석 인사와 함께 선물을 전해야 할 곳은 많은데 일일이 챙기기가 쉽지 않다. 이때 스마트폰용 '기프티콘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감사 메시지와 함께 선물을 손쉽게 전달할 수 있다. 1만원 내외에 구입할 수 있는 빵, 커피 음료 교환권뿐 아니라 고액의 백화점 상품권 등 선물 종류도 다양하다.
급한 상황이 닥치면 연휴 기분을 잡치기 마련. 이때도 스마트폰이 효자 노릇을 할 수 있다. 연휴 기간 돈이 오갈 일이 많은데 각 은행이 내놓은 '뱅킹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급한 금융 업무도 처리 가능하다.
연휴에도 약국은 당번을 정해 문을 열지만 급할 때 쉽게 찾기는 어렵다. 이때 대한약사회의 데이터베이스와 연계된 '열린약국 찾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급한 불을 끌 수 있다. '구글 지도'와 연동돼 현재 이용자의 위치와 주변 약국들을 한눈에 보여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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