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시작돼 올해로 8회 째를 맞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DIOF·이하 디오프)가 30일부터 10월 30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대구문예회관 등에서 열린다. 주말과 휴일에 오페라하우스에서만 열리던 형식에서 탈피, 공연장을 달리하며 한 달 동안 쉬지 않고 공연을 갖는다. 오페라 8개 작품에다 부대행사까지 포함해 공연 횟수는 모두 29회다.
지난해까지 디오프에는 13만6천278명의 관객이 몰렸다. 오페라하우스 전 객석을 100번 채울 정도다. 아시아권 제일의 오페라축제로 자리 잡은 셈이다.
올해 축제의 특징은 '오페라 문학을 만나다'라는 주제에서 알 수 있듯이 대문호들이 쓴 원작이 오페라로 만들어진 작품을 주로 공연한다는 점이다. 괴테의 원작에다 프랑스 작곡가 구노가 곡을 쓴 '파우스트'가 개막작이다. 연출과 지휘를 모두 프랑스인이 맡는다. 또 '예브게니 오네긴' 역시 러시아의 문호 푸슈킨의 동명 소설에 차이코프스키가 곡을 붙인 작품이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미하일롭스키 국립극장이 참여한다.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한 사실주의(베리스모) 오페라의 대표작 '안드레아 셰니에'도 막을 올린다.
이들 작품들은 우리나라에서 공연된 횟수가 손가락을 꼽을 정도로 좀처럼 접하기 힘든 대작 오페라다. 김성빈 디오프 집행위원장은 "대구에 다시 오기 힘든 대작 오페라들을 통해 색다른 맛을 가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축제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독일 코믹 오페라의 걸작 '윈저의 명랑한 아낙네들'(영남오페라단)이 폐막작으로 무대에 오르고 보마르셰의 희곡 '세빌리아의 이발사'(로시니 곡)와 '피가로의 결혼'(모차르트 곡)도 함께 공연된다. 특히 '세빌리아의 이발사' 공연은 일본,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필리핀 팀들의 연합 무대로 꾸며진다. 창작오페라는 독립운동가이자 성균관대 설립자이기도 한 '심산 김창숙'(로얄오페라단)이다.
부대 행사도 많다. 예년처럼 '프리콘서트'와 '백스테이지 투어'가 열리고 또 콘서트 오페라 '오텔로', 오페라 갈라 콘서트도 이어진다. 독일 칼스루에 국립극장 팀의 발레 '한 여름밤의 꿈' 공연도 있다. 이번 오페라축제는 중국 항저우까지 진출한다. 시립 오페라단과 합창단, 무용단에 일부 성악가들까지 가세한 100명이 넘는 연합 공연단이 중국 초청으로 항저우 대극원에서 '라트라비아타' 공연을 갖는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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