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의 대가 피터린치는 적어도 내집 마련부터 한 뒤에 주식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사실상 요즘 신문을 보면 연일 물가상승에 관한 기사를 접하게 된다. 또 실제 장바구니 물가를 보면,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오르지 않은 것이 없다. 이렇듯 돈의 가치가 하락하고 돈이 헤프다는 말을 자주 하게 된다.
즉 그만큼 시장은 불안해진다는 사실이다. 지금도 유럽은행들의 부실문제가 부각되면서 국제금융시장이 동요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금값은 사상 최고치에 육박했다. 앞으로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물가가 상승할수록 실물자산은 상대적으로 잘 내려가지 않는 특성을 지니고 있고 부동산의 경우도 실물자산의 한 사례이다.
나의 경우, 2006년 '결혼 10년 10억 만들기'란 화두로 왕비재테크 책을 출간했다. 당시 책 내용에 라면값, 밀가루값이 떨어지지 않는 이상 부동산 가격은 절대 하락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 지금 물론 부동산이 장기침체 국면에 돌입했지만 부동산 가격이 내렸다고 볼 수 없다. 단지 호황과 불황이라는 국면 사이클을 탈 뿐이다. 지난 40년 대한민국의 부동산이 그랬다. 15년 전 23세에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면서 직접 시장에서 배우고 느낀 사실은 부동산은 하락세가 있다면 다시 반등한다는 것이다. 단지 사람들의 심리가 부화뇌동할 뿐이다.
부동산도 이젠 차별화, 세분화, 복합화시켜서 봐야 한다. 그래서 부동산을 아파트, 토지, 상가를 한 덩어리로 포함시켜 해석해서는 곤란하다. 각각의 특성과 성격이 있는 만큼 다른 각도로 분류해야 하며 주택부문에서 아파트 역시 별개가 된다.
사람이 입고 먹고 사는 일에서 집이란 단순히 주거의 목적을 떠나 사람들은 프리미엄의 가치를 보고 투자를 한다. 그러나 이젠 더 이상 아파트가 투기나 투자의 대상이 되긴 어렵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정보가 공유되는 만큼 어렵고 힘들어졌다. 이젠 주택을 투자의 대상이기보다 주거의 기능으로 봐야 한다. 물론 이때 살고 있는 아파트가 주거+투자의 기능을 할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
그러나 주택시장에 불고 있는 이 차가운 바람이 무서워 집이 없으면서도 투자를 하지 않는 일은 더욱 위험하다. 한참 버블일 때 집 없는 사람들이 그랬다. 집값이 더 떨어지면 살 거라고….
지금 집값이 원하던 대로 떨어졌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집이 없으면서도 구입하지 않을까? 이유는 집값이 더 떨어질까봐 못사는 거다. 아니 안 사는 것이다.
집이 투자의 목적이 아니라고 해도 집은 있어야 한다. 물론 집 한 채 있다고 무조건 잘 산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물가는 연일 상승하고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언젠가 집값이 다시 올라갈 때 설사 집값이 엄청나게 다시 오르지 않는다 하더라도 집이 없이는 상대적으로 가난하게 살 가능성이 높다. 예로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현금 1억원이면 늙어죽을 때까지 쓸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그 1억원의 가치는 어떤가?
실물자산, 즉 부동산이 반드시 오르기 때문에 사라는 것이 아니라 실물자산은 돈의 가치를 지켜갈 수 있는 유일한 재화이기 때문이다. 물론 정부가 공공임대나 서민임대아파트를 늘여 주거복지를 챙겨주면 다행이지만.
권선영 다음(Daum)카페 왕비재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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