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육상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야심 차게 계획한 육상진흥센터가 빠르면 다음달 첫 삽을 뜬다.
대구시육상지원단은 애초 내년 8월까지 실내육상경기장 골조 공사를 우선 마무리해 내년 대회 때 일부 사용하고, 내년 말까지 육상진흥센터를 완공할 계획이었지만 사업비 전액 국비 전환에 따른 타당성 조사와 문화재 발굴 등으로 일정이 늦어지면서 완공 일정도 1년 정도 지연됐다.
육상지원단은 최근 육상진흥센터 건립 실시 설계가 완료된 만큼 이달 말 조달청과 공사 계약을 맺고 현재 진행 중인 문화재 시굴 조사가 끝나는 대로 우·오수 관로 등 기초 토목 공사를 시작으로 토목 공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빠르면 다음 달 초 공사 첫 삽을 뜨고 10월 말이나 11월 초에는 토목 공사를 시작해 2012년 말에 육상진흥센터를 완공할 계획이다. 지원단은 올 1월 이미 육상진흥센터 기공식을 가졌다.
문제는 현재 진행 중인 문화재 조사다. 지난 2월 문화재 지표 조사에서 발굴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3월부터 현재까지 시굴 조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달 말까지 조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문화재 조사 및 발굴 작업이 길어질 경우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공사 현장에서 삼국시대 석곽 10기, 고려말 건물터 6곳 등 문화재가 발굴되면서 지금도 애초 2, 3개월로 예상한 문화재 조사 기간이 5개월 정도 더 길어진 상태다.
육상진흥센터의 건립 목적은 육상 진흥으로, 각종 국내외 대회 개최는 물론 선수 훈련, 연구 등 공간으로 활용된다. 특히 육상진흥센터는 '육상 메카 대구' 및 '포스트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심장부'로, 2011 대회 후에도 대구국제육상대회를 매년 개최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대구시는 대구국제육상대회를 내년 대회 후엔 세계 실내육상대회로 전환해 계속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도 각종 육상 대회 유치, 농구 등 경기, 문화·예술 행사 등 다목적 공간으로 이용할 전망이다.
정하영 대구시 육상지원단장은 "내년 대회 전에 실내육상경기장 공사만이라도 마무리해 내년 대구를 찾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관계자들에게 공개, 유치 당시 육상진흥센터 건립 약속을 지키고 있는 것을 보여줄 계획이었지만 공사 지연으로 일정이 늦어져 아쉽다"며 "이왕 늦어진 만큼 육상경기장을 우선 짓는 계획도 철회하는 등 서두르지 않고 제대로 짓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실내육상경기장으로 건립 예정인 육상진흥센터는 수성구 삼덕동 대구스타디움 서편 2만7천여㎡ 부지에 사업비 639억원을 들여 지상 4층, 연면적 2만1천486㎡ 규모로 지어지는데 실내육상경기장, 육상 아카데미, 각종 부대시설 등이 들어선다. 실내육상경기장엔 200m 6레인, 60mH 등 트랙과 높이·장대높이뛰기, 수평도약경기, 포환던지기 등 경기 시설과 관람석 5천석이 설치되고, 육상 아카데미에는 교육 및 훈련이 가능한 선수 숙소 50개실(100명), 강의실 5개실이 마련된다. 부대시설로는 트레이닝장, 스포츠 의·과학센터, 미디어 룸 등이 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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