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연휴에 동남권 신공항 입지로 밀양을 굳히자!"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에서 섬유업을 하고 있는 이성호(52)씨. 그는 미국이나 유럽 시장개척을 위해 한달에 두번 정도 인천공항으로 가서 비행기를 탄다. 이씨는 20일 오후 서울의 한 기업체에 다니는 동생으로부터 대뜸 "대구경북이 왜 그렇게 밀양 신공항에 목을 매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이씨는 "중소기업 사장은 제품개발에서부터 생산, 회계, 시장개척 등 모든 업무를 책임져야 하는데 인천공항까지 리무진을 타고 가는데 4시간이고 대기시간까지 포함하면 출국일은 아예 다른 업무는 접어야 한다"며 절박하게 설명했다.
이어 "중국에 2,3시간 상담하러 가는데도 출국일과 귀국일 이틀은 사실상 업무를 접어야 한다"며 "영호남, 충청권 기업체는 물론 2천여만명에 이르는 남부권 주민들을 위해서도 짧은 시간에 다다를 수 있는 관문공항이 필요하다"고 역설하자 동생이 고개를 끄덕였다고 전했다.
이씨처럼 지역 상공인들과 기업체 종사자들이 '밀양 신공항' 유치를 위한 홍보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이들은 누구보다 해외로 손쉽게 나갈 수 있는 관문공항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
최장 9일에 이르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은 연말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을 앞둔 시점에서 후보지 홍보를 위한 최적기다. 특히 동남권에 제2관문공항의 필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수도권 거주자 등 1천여만 명이 영남권을 찾을 것으로 예상돼 이들에게 밀양 신공항의 타당성을 알리는 호기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경북도 등은 경남·북, 대구·울산 등 동남권을 넘어 호남·충청권까지 아우르는 남부권 2천만 주민의 숙원인 제2관문공항이 밀양에 들어 서도록 홍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광길 밀양 신공항 추진단장은 "대구 경북 울산 경남 등 4개 시·도는 동남권 신공항 입지로 경남 밀양이 최적 부지라는 데 공감하고 있지만 부산이 딴죽을 걸고 있다"며 "이번 추석연휴 동안 홍보 총력전을 펼쳐 대세를 굳히겠다"고 말했다.
대구의 경우 시 공무원과 대경 광역경제권발전위원회(대경 광발위)를 중심으로 3개반을 편성, 동대구역과 동대구IC, 동대구 고속버스터미널 등에서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시와 대경 광발위는 추석 연휴기간만 4일간 동대구역 등에서 대구를 오가는 시민들에게 신공항 입지로 밀양의 우수성과 경제성을 알리는 홍보물을 돌리고 있다.
특히 시 공무원들은 추석 연휴동안 서울역에서도 '밀양 신공항'의 당위성과 부산 가덕도에 대한 입지 우월성에 대해 홍보하고 있다.
경북도는 건설방재국 주도로 23개 시·군의 협조를 받아 고속도로 나들목과 교통량이 많은 곳에서 밀양 신공항의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물을 돌리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동남권 신국제공항은 대경권과 동남권을 공간 및 기능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구심점이자 경제도약의 필수 요건"이라며 "동남권 신국제공항 밀양유치 타당성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홍보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수·김병구·정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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