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천적 없는 바다의 해적, 불가사리를 잡아라

MBC스페셜 '불가사리와의 전쟁' 24일 오후 10시 55분

최근 10년 사이 한반도의 바다를 소리없이 초토화하고 있는 불가사리. 천적 없는 해적 생물로 한반도의 모든 바다에서 급증하고 있는 불가사리와 어민들은 지금도 치열한 생존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10년의 기간 동안 울릉도를 포함하여 한반도의 모든 바다를 샅샅이 훑어낸 결과물이다. 불가사리의 경악스러운 생존력과 놀라운 번식력, 그 산란의 현장을 국내 최초로 포착하고 우리 바다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담았다.

불가사리의 무차별적인 식욕과 강한 생존력은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더 두려운 것은 바로 그들의 번식력이다. 불가사리와의 전쟁을 위해 불가사리 구제 사업을 시행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소득은 별로 없다. 무분별하고 이기적인 양식장 관리, 그 책임을 묻기에는 범위가 너무도 광범위하다.

돌파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불가사리를 이용한 산업들이 하나 둘씩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불가사리 몸속에서 콜라겐 성분을 채취해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기도 하고 비료 개발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 울릉도도 해답을 보여준다. 2007년 불가사리 천국이던 울릉도의 바닷속은 3년 뒤 몰라보게 변했다. 오징어 내장이 불가사리를 키워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울릉도에서는 내장을 전량 수거하여 물고기 사료로 재가공하고 있다. 먹이가 없어지자 불가사리들이 모두 사라진 것이다.

바다는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삶의 터전이다. 생계를 논하기 전에 이제는 바다의 미래에 대한 생각과 더불어 어민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할 때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