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올해 백화점의 추석 매출이 두 자릿수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와 신종플루로 주춤했던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이번 추석에는 매출이 11.7~27% 증가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와 비교해 선물세트는 25%, 상품권은 27%의 신장률을 기록하면서 지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가공식품 105%, 과일 44%, 수산물 42%, 정육 32%, 한과·곶감 18%, 건강식품 10% 등이었다.
과일의 경우 기온변화로 생산량이 적고 가격이 지난해보다 5~15% 늘어난 모습을 보여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매출이 44%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과일 구매 고객은 고정고객이 많다 보니 가격이 지난해보다 오르긴 했지만 귀한 선물로 인식돼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육류는 공급물량이 안정되면서 지난해보다 5~15% 낮은 가격을 형성,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20만~30만원대의 상품이 가장 많이 팔렸지만, 60만원에서 100만원 이상 고가 한우세트도 큰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건강 선물세트는 올 추석 매출 10억을 넘어서면서 매출액으로는 가장 높은 금액을 형성했다.
상품권의 경우에는 지난해와 달리 올 추석에는 '롯데상품권 스마트 패키지' 상품이 법인 기업체를 중심으로 구매가 크게 늘면서 추가 주문물량도 판매가 완료될 정도로 인기가 높아 27%의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대구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선물세트는 16.5%, 상품권은 18.2% 신장했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경우 명절이 임박해서야 선물 배달이 몰렸지만, 이번 추석에는 고르게 선물판매가 꾸준히 이어져 경기가 완연하게 회복된 모습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올 추석 기업 특판의 경우에는 법주, 생필품세트, 김·멸치·공산품 세트 등 3만~5만원대의 실속선물과 10만원대 정관장 홍삼세트, 20만~30만원대의 갈비·육류 등 고가선물이 큰 인기를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과일 대신 곶감 매출이 25% 이상 늘어났으며, 송이의 경우 추석 당일이 가까워질수록 판매가 증가해 18%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상품권의 매출 신장도 두드러졌다. 구승본 마케팅총괄팀장은 "기업 또는 개인 모두에게 10만원권이 가장 인기가 높았으며, 지난해와는 다르게 고액권인 50만원권의 판매가 20% 가까이 늘어났다"며 "상반기에 좋은 실적을 보인 지역기업들이 작년에 비해 비싼 선물세트를 단체로 구매한 것도 추석 매출 신장의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리뉴얼을 마친 동아백화점은 11.7%의 상대적으로 낮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쇼핑점과 강북점의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로 인해 예년보다 추석 마케팅이 닷새가량 늦게 시작되면서 신장률이 다소 둔화된 것.
품목별로는 홍삼과 한우선물세트가 각각 28.6%, 38.3% 증가했고, 농산품목의 경우 화고세트와 수삼세트 등을 중심으로 21.4% 신장했다. 이외에도 상대적으로 오름세가 약한 수산물 선물세트가 52.4%의 높은 신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굴비와 제주산 선어세트, 멸치 혼합세트 등은 55~60%의 높은 판매 증가를 보였다.
동아백화점 쇼핑점 하이퍼(식품관) 박병구 점장은 "경기회복에 따른 선물 구매 수요가 늘어나 전 상품군에서 고른 신장세를 나타냈다"며 "택배와 배달서비스를 이용한 선물 트렌드가 이번 명절 기간에도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 특징이었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