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백화점 추석 장사 "올해만 같아라"

50만원권 등 고액상품권 불티…롯데百 27%·동아百 11% 매출 두자릿수

지역의 각 백화점들이 올 추석 선물·상품권 판매를 통해 11.7~27%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경기침체와 신종플루 등으로 썰렁한 명절을 보냈던 지난해와는 사뭇 달라진 추석 풍경이다. 유통가에서는
지역의 각 백화점들이 올 추석 선물·상품권 판매를 통해 11.7~27%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경기침체와 신종플루 등으로 썰렁한 명절을 보냈던 지난해와는 사뭇 달라진 추석 풍경이다. 유통가에서는 "경기 회복세가 완연해지면서 소비 지출이 늘어난 것 같다"고 풀이했다. 대구백화점 제공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올해 백화점의 추석 매출이 두 자릿수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와 신종플루로 주춤했던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이번 추석에는 매출이 11.7~27% 증가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와 비교해 선물세트는 25%, 상품권은 27%의 신장률을 기록하면서 지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가공식품 105%, 과일 44%, 수산물 42%, 정육 32%, 한과·곶감 18%, 건강식품 10% 등이었다.

과일의 경우 기온변화로 생산량이 적고 가격이 지난해보다 5~15% 늘어난 모습을 보여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매출이 44%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과일 구매 고객은 고정고객이 많다 보니 가격이 지난해보다 오르긴 했지만 귀한 선물로 인식돼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육류는 공급물량이 안정되면서 지난해보다 5~15% 낮은 가격을 형성,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20만~30만원대의 상품이 가장 많이 팔렸지만, 60만원에서 100만원 이상 고가 한우세트도 큰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건강 선물세트는 올 추석 매출 10억을 넘어서면서 매출액으로는 가장 높은 금액을 형성했다.

상품권의 경우에는 지난해와 달리 올 추석에는 '롯데상품권 스마트 패키지' 상품이 법인 기업체를 중심으로 구매가 크게 늘면서 추가 주문물량도 판매가 완료될 정도로 인기가 높아 27%의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대구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선물세트는 16.5%, 상품권은 18.2% 신장했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경우 명절이 임박해서야 선물 배달이 몰렸지만, 이번 추석에는 고르게 선물판매가 꾸준히 이어져 경기가 완연하게 회복된 모습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올 추석 기업 특판의 경우에는 법주, 생필품세트, 김·멸치·공산품 세트 등 3만~5만원대의 실속선물과 10만원대 정관장 홍삼세트, 20만~30만원대의 갈비·육류 등 고가선물이 큰 인기를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과일 대신 곶감 매출이 25% 이상 늘어났으며, 송이의 경우 추석 당일이 가까워질수록 판매가 증가해 18%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상품권의 매출 신장도 두드러졌다. 구승본 마케팅총괄팀장은 "기업 또는 개인 모두에게 10만원권이 가장 인기가 높았으며, 지난해와는 다르게 고액권인 50만원권의 판매가 20% 가까이 늘어났다"며 "상반기에 좋은 실적을 보인 지역기업들이 작년에 비해 비싼 선물세트를 단체로 구매한 것도 추석 매출 신장의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리뉴얼을 마친 동아백화점은 11.7%의 상대적으로 낮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쇼핑점과 강북점의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로 인해 예년보다 추석 마케팅이 닷새가량 늦게 시작되면서 신장률이 다소 둔화된 것.

품목별로는 홍삼과 한우선물세트가 각각 28.6%, 38.3% 증가했고, 농산품목의 경우 화고세트와 수삼세트 등을 중심으로 21.4% 신장했다. 이외에도 상대적으로 오름세가 약한 수산물 선물세트가 52.4%의 높은 신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굴비와 제주산 선어세트, 멸치 혼합세트 등은 55~60%의 높은 판매 증가를 보였다.

동아백화점 쇼핑점 하이퍼(식품관) 박병구 점장은 "경기회복에 따른 선물 구매 수요가 늘어나 전 상품군에서 고른 신장세를 나타냈다"며 "택배와 배달서비스를 이용한 선물 트렌드가 이번 명절 기간에도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 특징이었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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