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보경기에서 한쪽 발은 항상 지면에 닿아 있어야 한다. 또 땅에 닿은 발은 무릎이 굽혀지지 않은 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몸의 중심이 발 닿은 지점을 넘어 선 후에 다른 발을 내디뎌야 한다. 보폭은 키의 2/3 이상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른 육상종목과 다르게 걷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 자세에 대한 엄격한 규정이 적용되며 9명 이상의 심판원이 배치된다. 동일한 부정행위로 동일한 심판으로부터 두 차례 경고를 받거나 경기 중 3명의 심판원으로부터 동시에 부정 판정을 받으면 실격 처리된다.
경보경기는 근대육상을 주도한 영국에서 1866년 처음 열렸다. 미국에서는 1873년 제1회 4개 대학(하버드, 예일, 코넬, 컬럼비아) 육상대회에서 7마일 경보가 실시되었으며 직업선수의 경보대회도 개최되었다. 1908년 제4회 런던올림픽 때부터 트랙에서 실시된 3,500m 경보를 시작으로 올림픽 정식종목이 되었으며 1956년 멜버른올림픽에서 20㎞ 경보가 처음 실시되었다. 여자경기는 1983년 헬싱키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 경보가 처음 실시된 후 1999년 세비아 대회에서 20㎞ 경보로 바뀌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10㎞ 경보가 처음 여자종목으로 채택된 후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20㎞ 경보로 바뀌어 실시되었다. 트랙에서 실시되는 3,000m를 비롯한 다양한 종목이 있으나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도로에서 실시되는 20㎞ 남녀 경보와 50㎞ 경보만이 개최된다.
어려운 자세로 빠르게 걷기를 실시해야 되기 때문에 동일한 속도의 러닝에 비해 1.5배 이상 더 많은 에너지소비량을 나타내는 힘든 경기이다. 50㎞ 경보는 유일하게 남자만 실시하는 육상경기 종목으로서 의사가 보증한 최근 30일 이내의 건강진단서를 제출해야 한다. 50㎞ 경보는 1932년 LA올림픽에서 정식종목이 되었으며, 육상종목 중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실시된다. 현재 세계최고기록은 러시아의 데니스 니제고르도프(Denis Nizhegorodov)가 2008년 세운 3시간34분14초이며, 러시아는 특히 여자 20㎞에서 2001년 에드먼턴 대회부터 2009년 베를린대회까지 5연패를 차지하면서 경보의 최강국으로 군림하고 있다. 경보 철인의 대표적인 선수는 시드니올림픽에서 20㎞와 50㎞를 모두 우승한 유일한 선수인 폴란드의 로버트 코르제니오프시키(Robert Korzeniowski)를 들 수 있다.
5㎞ 구간마다 음료를 포함한 음식물 공급이 허용되지만 주최자가 지정한 장소 외에서 음식물을 무단 섭취할 경우에는 실격 처리된다. 심폐지구력과 근지구력, 부드러운 다리와 허리동작을 위한 유연성이 경기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1초에 4피치 이상의 스피드를 갖춘 걸음이 중요하기 때문에 피치를 길게 하면서 빠르게 하기 위한 허리와 엉덩이의 회전동작이 요구되면서 우스꽝스러운 자세를 연출한다. 신장이 큰 선수는 오히려 불리할 수도 있는데 세계적인 선수들은 대부분 170㎝를 넘지 않는다.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국채보상공원을 출발점으로 하는 도심 2㎞를 순환하는 코스에서 진행된다. 남자 20㎞의 한국최고기록 보유자 김현섭은 세계최고기록과 2분 25초의 좁은 격차를 보이고 있어 내년 대구 대회에서 상위 입상도 기대할 수 있다.
김기진 계명대 체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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