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론이란 '발명'은 도박에서 이기려는 한 인간의 '필요'가 만들어냈다. 그 인간은 도박중독자였던 이탈리아 수학자 지롤라모 카르다노이다. 주사위 게임에서 이기는 방법을 기술한 논문 '기회의 게임에 관하여'는 확률론의 효시로 꼽힌다. 확률로 접근한 때문인지 그의 승률은 꽤 높았다고 한다. 그러나 평생 돈에 쪼들리며 살았다.
그는 1501년 오늘 파비아에서 사생아로 태어났다. 어머니가 유산시키려고 온갖 독한 약을 먹은 탓에 병약하게 태어나 평생 육체적 고통에 시달렸다. 당대의 잘나가는 의사이기도 했던 그의 가장 유명한 업적은 3차 방정식 해법의 발견이다. 3차 방정식의 해법을 '카르다노 해법' '카르다노 공식'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동시대 수학자 니콜로 타르탈리아의 업적을 가로챈 사기였다. 타르탈리아가 해법을 발견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졸라 해법을 배운 뒤 스스로 알아낸 것처럼 자기 책 '위대한 기술'에 발표해 버린 것이다. 괴퍅한 성격이었던 그는 죽음도 기이했다. 점성술사이기도 했던 그는 어느날 별점을 치다가 자신이 죽는 날짜(1576년 9월 21일)를 알게 됐다. 그는 점성술이 틀리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그 날짜에 맞춰 굶어죽었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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