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사에 있는 방독면 수가 크게 부족하고 내구연한이 지난 방독면 정화통이 버젓이 비치돼 있는 등 대구지하철 안전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 한나라당 유정현 의원이 최근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각 지하철 역사 내 방독면 비치 현황'에 따르면 대구 지하철 역사 56곳의 평균 방독면 비치 개수는 156.4개(모두 8천759개)로 나타났다.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 뒤 행정안전부가 전국 지하철 각 역사에 200개씩 지원했지만 4분의 1 정도를 잃어버린 것이다. 특히 대구 지하철 2호선(26개 역)은 역당 평균 117.5개로 지하철 1호선(30개 역·190.1개)보다 크게 부족했고 전국 역당 평균(148.5개)에도 턱없이 못 미쳤다.
유 의원은 "출퇴근 러시아워 때 열차당 2천~3천 명씩 승객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전국 평균 역당 방독면 수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숫자"라며 "방독면 비치에 관한 구체적인 기준이나 관리상 근거가 없어 지하철마다 제각각 운영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서울시(2006년 일괄 교체)를 뺀 대구, 부산 등 전국 지하철 역사에 비치된 방독면의 92.1%가 내구연한이 지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방재청의 지침에 의하면 국민방독면의 화재용 정화통은 5년 유효기간이 지나면 폐기 조치토록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로 전국 지하철 역사에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 유 의원은 "각 기관의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고 기준도 미비해 국민이 대형참사의 위험으로부터 위협받고 있다"며 "지하철역 화재에 대한 제도·정책적인 보완 대책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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