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가 지루하게 이어지는 것만 같더니 추석을 기점으로 날씨가 '무섭게' 선선해졌다.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 다가온 것.
올해는 작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워킹화에 새로운 기능을 더해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골라 신을 수 있는 다양한 기능성 신발들이 출시되고 있다. 포괄적인 개념의 '운동화'가 아니라 워킹, 조깅, 러닝, 다이어트, 등산, 트레킹 등 소비자가 원하는 목적과 생활 패턴에 따라 신발을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 특히 전에는 발의 '건강'만을 강조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다이어트'와 '스타일'이라는 키워드로 여성 고객들을 공략하면서 운동화 시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다양한 기능의 러닝화
올가을 신발시장에서는 첨단 기능성 운동화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특히 올해는 탄력적인 신체 라인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토닝화'가 인기다. 토닝(Toning)이란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활성화시키고 몸의 유연성과 근육의 밀도를 높여 탄력 있는 몸매를 만들기 위한 운동기법. 기존에는 피트니스센터에서 별도의 도구를 이용해야만 가능했으나 최근에는 토닝화를 통해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 '휠라'는 미세전류라는 과학적 원리를 적용한 몸매 관리 슈즈 '휠라 이온 토닝화'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치료용으로 사용되던 미세전류를 신발에 접목시켜 체중과 복부지방률이 감소하는 효과를 내는 신개념의 신발이다. 신고만 있어도 운동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운동할 시간을 낼 수 없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헤드'가 세롭게 선보인 '파워로드' 러닝화는 뛸 때 발의 운동 부위와 활동성을 고려해 설계된 '3 무브먼트 사이언스' 신발로 GB2R 신소재를 사용해 가볍고 유연하며 무봉재기법을 적용해 발을 편안하게 감싸 준다. 여기에 발목을 잡아주는 안정성까지 고려된 똑똑한 제품.
'르꼬끄 스포르티브'가 출시한 '로드메이트' 또한 발목을 보호해주는 필러구조와 편안한 쿠션감, 튼튼한 내구성을 유지해주는 오솔라이트 인솔 등을 갖춘 스타일리시 러닝화다. 특히 착지나 중심이동 추진으로 이뤄지는 파워트레인 구조로 도심에서 달리기를 하는 '시티 러닝족'에게 적합하다.
'아디다스'는 사이즈와 성별에 따라 운동화 밑창을 달리 적용한 러닝화 '바운스 타이탄'(남성용)과 '바운스 비너스'(여성용)를 내놨다. 상·하부 플레이트를 일체화하고 기존 폼 형식의 미드솔을 TPU 소재로 교체해 매우 가볍게 만들어졌다. 사이즈와 성별에 따라 다른 크기의 바운스를 적용해 최적화된 쿠셔닝을 제공하며, 착지시 발생하는 충격을 러닝에 필요한 에너지로 변환하는 에너지 리턴 기능을 향상시켜 달릴 때 추진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했다.
◆워킹화도 전문화 시대
이번 시즌은 러닝화가 큰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에 인기를 모았던 워킹화 역시 꾸준히 판매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르까프'에서는 걸을 때마다 신발 전체에 진동이 발생해, 보다 편안하고 효과적인 워킹을 도와주는 진동 워킹화 '바이브로'(VIBRO)를 선보이고 있다. '바이브로'는 착화감이 좋고 운동 효과가 뛰어난 제품으로 올 하반기 워킹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신개념 워킹화이다. '바이브로'는 워킹화 밑창에 사람이 신고 걸을 때마다 상하진동을 일으키는 무브칩을 내장해 워킹과 동시에 발바닥을 마사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무브칩은 진동판과 외피로 구성된 특수구조의 칩으로 자석간의 서로 밀어내는 힘의 원리를 이용해, 사람이 발을 내딛는 충격 에너지를 증폭시켜 스스로 진동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 혈류개선 및 신진대사 촉진에 도움을 주고, 지친 근육과 관절의 이완을 통해 발의 피로를 풀어줘 지속적인 걷기운동을 유도한다는 것이 업체측의 설명이다.
'헤드'에서도 전문워킹화 라인인 '바디밸런스'를 선보이고 있다. '바디밸런스'는 굽이 없는 라운드 바닥 형태의 굴림워킹과 에어솔루션으로 올바른 워킹 동작을 할 수 있도록 자세를 바로잡아준다.
◆직장인 혹은 당뇨병 환자를 위한 기능화
요즘 사람들은 건강·기능성 신발의 몫을 충분히 하면서도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 비즈니스화를 원하고 있다. 이런 수요에 발맞춰 직장인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웠던 아웃도어 스타일의 워킹화들이 비즈니스 차림새에 맞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 최근의 추세. 운동화 같은 디자인 대신에 천연 소가죽과 같은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하고, 클래식한 구두 디자인을 도입한 것이다.
제화브랜드 '에스콰이아'는 '비즈니스 워킹화'를 선보였다. 걸을 때 자연스레 굴림을 주고 서있을 때도 미세근육을 사용하도록 해주는 건강 기능성 운동화의 원리를 비즈니스 구두 디자인에 접목한 것. 고급 송아지 가죽을 사용한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직장인들이 사무실 공간에서 신기에 적절하고, 평소 출퇴근길에는 걷기 운동 모드로 바로 전환해도 무리가 없다.
대백프라자점 '사스'(SAS)는 기능성 슈즈의 대표 브랜드로 부드러운 가죽과 바닥의 완충효과로 허리에 무리가 없고 발이 편안하다. 여분의 발끝 공간을 확보해 발가락 부위 틈새가 넉넉하기 때문에 엄지발가락이 다른 발가락을 압박하지 않고, 발가락에 큐션을 주는 아치형 받침은 발의 세 압력점인 안볼과 바깥볼 그리고 뒤꿈치에 쿠션을 주어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을 감소시키는 장점이 있다.
대백프라자 스포츠파트 권칠수 과장은 "작년부터 이어지던 워킹화 위주의 신발시장이 하반기부터는 러닝화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러닝화에 대한 수요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기존 러닝화와는 달리 기능에 충실하면서 디자인 또한 슬림하고 심플해져 가을 시즌 러닝족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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