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잘나가는 그룹주 펀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룹별로 주가가 차별화되면서 펀드 간에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중심으로 주가가 고속 주행을 하고 있는 현대그룹주 펀드는 수익률에서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삼성, LG, SK, 한화 등 다른 그룹주는 주가와 펀드 수익률 모두 주춤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그룹주 펀드 가운데 대신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대신GIANT현대차그룹 상장지수형[주식]'펀드의 1년 수익률이 47.18%로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인 7.78%보다 6배 이상 높은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36.27%에 달했다. 현대자산운용의 '현대그룹플러스 1[주식][A]'펀드 역시 1년 수익률이 25.54%였다.
반면 삼성, LG, SK 등 타 그룹주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은 이에 못 미치고 있다. 삼성그룹주 펀드 가운데 가장 수익률이 높은 '한국삼성그룹리딩플러스 1(주식)(A)'은 1년 수익률이 13.44%에 그쳤다. 동양자산운용의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 1(주식)A' 역시 수익률이 11.05%에 불과하다. LG그룹과 SK그룹에 투자하는 '한국투자LG그룹플러스 1(주식)(A)'과 '우리SK그룹우량주플러스 1[주식]A1'의 1년 수익률은 각각 9.89%, 5.62%에 그쳤다. 특히 최근 출시된 한화 그룹주 펀드는 오히려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검찰 수사라는 악재가 이어진 때문이다.
이처럼 그룹주 펀드 간 수익률 격차가 큰 것은 그룹별로 주가가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 1년간 47.09% 늘어난 반면, 삼성그룹 시총은 같은 기간 11.56% 늘어나는 데 그쳤다. SK와 LG그룹 시총 증가율은 각각 18.26%, 10.17%였다.
5대 그룹주 펀드의 경우 운용사에 따라 다른 성과를 보였다. KB자산운용의 'KStar 5대그룹주상장지수(주식)'는 1년 수익률이 15.18%를 기록했지만,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5대그룹주 1(주식)종류A'는 9%포인트 낮은 6.24%,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5대그룹대표주 1(주식)종류A'는 4.62%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비슷한 구조를 가진 그룹주 펀드라도 투자 종목과 비중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각 운용사의 투자전략이나 방향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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