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양군 '정원수 관리 방문서비스' 인기

"가정에 심어 놓은 나무에 이상이 있으면 연락해주세요. 정성을 다해 나무를 고쳐드리겠습니다."

영양군 영양읍에 사는 김병탁(57) 씨는 최근 집 정원에 있는 10년생 소나무의 생육이 예년과 다른 것 같아 걱정스러웠다. 솔잎이 예년에 비해 절반 가량 준데다 잎도 아래로 자꾸만 처지는 현상을 발견한 것이다. 소나무가 병이 든 것으로 생각했지만 원인을 몰라 답답해 하다 영양군청 산림축산과로 전화를 걸었다. 연락을 받고 출동한 군청 산림병해충예찰방제단 직원들은 소나무 가지에 난 구멍을 살피더니 소나무좀에 감염된 것으로 진단하고 방제작업을 시작했다. 또 화분에 심어놓은 각종 꽃나무도 일일이 살핀 뒤 비료를 주고 분갈이 시기 등도 친절하게 알려줬다.

입암면에 사는 한 주민도 최근 마을 쉼터에 있는 50년 된 느티나무가 생육이 부진하다며 군청에 전화를 했다. 이에 담당 공무원들이 현장에 나가 느티나무가 마을 쉼터 콘크리트에 뿌리가 덮여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뿌리가 썩은 것으로 진단했다. 이어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영양제와 비료를 주고 토양을 개량해야 한다고 주민들에게 조언했다.

영양군이 시행하고 있는 '찾아가는 정원수 관리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주민들이 전화 등으로 가정의 정원수나 마을 보호수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면 군청 산림병해충예찰방제단이 방문, 수목 상태를 진단하고 방제작업과 함께 적절한 관리 방법 등을 가르쳐주는 서비스가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군청은 정원수 등을 가꾸고 싶어도 관련 지식 등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소중한 수목이 고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서비스를 마련했다. 또한 농약 오·남용을 막고 병해충이 확산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는 예방 효과도 거두고 있다.

권명달 영양군청 산림보호담당은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공무원들이 조금만 더 노력하면 주민들의 고민을 덜어주고 군 전체 방제작업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등 효과가 많은 제도"라며 "주민들과 공무원과의 유대도 더욱 좋아졌다"고 말했다.

영양·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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