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들의 산중장터인 '승시'(僧市)가 대구 팔공산에서 재현된다. 대구시와 동화사가 주최하고 대구불교방송이 주관하는 팔공산 승시가 전국에선 처음으로 10월 1일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동화사 집단시설지구 내 야외자동차극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승시는 전국 사찰에서 전승·보존되고 있는 문화유산을 교류·체험하는 축제의 장으로 승시마당, 전통문화 체험마당, 다도와 사찰음식마당, 전시마당, 전통공연마당, 전래놀이마당 등 6개의 장이 선다.
산중 전통장터의 모습을 살린 '승시마당'에서는 도예가인 칠곡 토향암 설봉스님의 도자기 제작 시연, 해남 대흥사의 녹차 제다 시연, 의성 고운사의 청국장 담그기, 고창 선운사의 소금 이야기, 보은 법주사의 장아찌 담그기, 청도 덕사의 떡 만들기, 영천 은해사의 전통 염색, 광주 신광사의 한지 공예, 화순 쌍봉사의 단청 그리기 등 스님들이 수행속에서 직접 물품을 만들고 공양하는 프로그램 20여 가지가 선보인다.
전통문화 체험마당에서는 은적사의 탈 만들기,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의 컵등 만들기, 동화사의 전통등 만들기, 경주 골굴사의 선무도 체험, 민화협회의 민화부채그림 그리기, 대구예술대의 닥종이 체험 등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또 다도와 사찰음식마당에서는 사찰음식연구회 홍승 스님의 사찰음식의 모든 것, 청송 대전사의 국화차와 찻자리 등이 마련된다. 전시마당에서는 초조대장경 천년관과 영상관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12지신등, 대형전통등 25점이 승시의 밤 풍경을 수놓는다. 전래놀이마당에서는 투호, 널뛰기, 벽돌쌓기, 제기차기, 굴렁쇠 등의 놀이 체험을 할 수 있다.
내달 1일 오후 6시 야외자동차극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선 전통등 점등식에 이어 태고종 봉원사 무형문화재 50호 스님들의 영산재(회심곡), 공산농악, 사찰학춤, 날뫼북춤, 선무도 등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팔공산 승시는 올해 첫 행사에 이어 내년에는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간 중에 열릴 계획이다.
승시를 준비한 선문 스님(대구불교방송 총괄국장)은 "청빈하게 살았던 스님들의 생활 모습을 재해석해 현대에 사는 우리를 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승시는 단순한 종교적 가치를 넘어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대구의 새 문화콘텐츠로 만드는 축제"라고 밝혔다. 이종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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