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인물] 로제타석 해독 샹폴리옹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결코 발전은 없다. 이를 실증한 언어학의 쾌거가 바로 장 폴 프랑수아 샹폴리옹(1790-1832)의 이집트 문자 해독이다. 그 이전까지 학자들은 이집트 문자가 다른 고대문자와 같이 상형문자나 표의문자라는 생각을 버리지 않았다. 1799년 그리스 문자와 두 종류의 이집트 문자가 기록된 로제타석(石)의 발견으로 이집트 문자 해독은 시간문제인 듯 했으나 번번이 실패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샹폴리옹은 이런 고정관념을 버렸다. 그의 추론대로 이집트 문자는 표의문자 체계와 표음문자 체계가 혼합되어 있었다. 이를 세상에 알린 것이 1822년 오늘이다. 이때 그의 나이 31세였다. 이로써 이집트 문화는 그 신비한 속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16세때 이미 12개 언어를 마스터할 만큼 언어학의 천재였다. 19세때 고향의 그르노블대학 역사학과교수가 될 만큼 학문적으로도 조숙했다. 그러나 공화파인 정치적 성향 때문에 나폴레옹의 몰락 후 학교에서 쫓겨나는 수난을 당하기도 했다. 이른 나이에 남들이 넘볼 수 없는 업적을 이뤘으나 41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스스로도 단명(短命)이 아쉬웠던지 눈을 감기 전 이렇게 탄식했다고 한다. "너무 이르다. 할 일이 많은데…."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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