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릉 '약칡소' 고기맛도 제대로 복원

2006년 종우 번식 성공 섬 자생초로 사육…9마리분 출하 모두 최상등급

한국의 새 명품 먹을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울릉도
한국의 새 명품 먹을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울릉도 '약칡소'.

울릉 '약칡소'가 품질면에서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등 복원 사육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최근 서울 모 백화점에 첫 출하한 울릉군 약칡소에 대해 품질검사를 실시해 모두 우수한 등급으로 판정했다. 울릉군은 지난 2006년부터 전통 한우 품종인 칡소를 인공수정을 통해 종우(種牛)를 번식한 뒤 울릉에서 자생하는 섬바디, 독활, 부지갱이 등 먹이를 사용해 사육해왔다.

울릉에서 사육해 이번에 첫 출하한 약칡소 9마리(마리 당 700~800㎏급)의 쇠고기를 평가한 결과 최고등급인 2+등급이 1마리, 1+등급 6마리, 1등급 2마리로 모두 최상의 등급 판정을 받았다.

국내 쇠고기 평균 등급의 경우 최고 등급은 20%이내, 1등급은 30%이내, 2~3등급이 40%이내, 등외 등급으로 나눠진다.

이경태 울릉군농업기술센터 담당은 "약칡소는 소에게 가장 우수한 울릉도 자생 풀을 먹이로 사육한 울릉도만의 브랜드"라며 "식용과 번식용으로 사용할 칡소 사육을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복원 초기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번에 최고 등급을 받으면서 품질 우수성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울릉군 농업기술센터가 중심이 돼 종우(種牛)를 번식시키고 있으며, 축산 농가는 송아지를 분양해 '고기 소'로 키워내고 있다. 울릉도에서 순종 DNA 검사와 각종 질병 검사를 끝낸 약칡소는 농업기술센터 시험사육장의 종축 63마리, 농가 35가구 300마리, 연구소 30여 마리 등 총 400여 마리이다. 농업기술센터는 수정, 냉동 정액 등을 통해 농가에 매년 100마리 정도 분양하고 있다.

칡소는 누렁이(황우)보다 가격이 30∼50% 비싸지만, 고기맛이 탁월하고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보통 소에 비해 높은 흑모(黑毛) 계열의 소다.

전통 한우 품종은 누렁이(황우)와 칡소, 제주 검정소(제주흑우), 검정소(흑우) 등 4종인데, 일제강점기 '일본 소는 검정소, 한국 소는 누렁소'라는 축산정책으로 누렁이를 제외한 나머지 품종은 대부분 도축됐기 때문에 흔하지 않다.

울릉군은 "약 칡소가 본격적으로 고기로 생산되면 청정이미지와 약소 브랜드 등이 합쳐져 농가 소득은 물론 울릉도 한우 이미지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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