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수성고량주가 중국에 생산설비 구축, 영업망 정비,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부활을 꿈꾸고 있다.
수성고량주는 28일 신제품 '수성프레쉬'(사진)를 내놓고 새롭게 고량주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40도의 순곡주 수성프레쉬는 250㎖ 용량에 출고가격은 한 병당 1천892원이다. 권범근 대표는 "최근 중국 심양에 자동화시설을 완비한 공장을 마련하고 신제품 생산에 들어갔다"며 "저가 중국 고량주와는 차별화된 부드러운 향과 깨끗한 맛의 고량주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수성고량주는 1984년부터 대구 산격동에서 고량주 생산을 시작해 1990년대 중반까지 전국 고량주 시장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시장 개방으로 저가 중국 고량주가 대량 수입되면서 1996년 공장 문을 닫고 그 명맥만을 근근이 유지해 왔다.
권 대표는 "저가술은 주정을 타서 만든 무늬만 고량주에 불과하고, 고급술은 워낙 중국에 가짜가 많다 보니 믿고 마시기에는 왠지 찜찜한 것이 사실이다 보니 고량주의 이미지가 많이 실추됐다"며 "고가주와 저급주로 양극화된 고량주 시장에서 안심하고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고량주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량주의 주원료가 수수이다 보니 산격동 공장 일대에서는 늘 퍼졌던 구수한 술 빚는 냄새를 기억하는 시민들이 많을 것"이라며 "수성고량주를 사랑해 준 시민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생산 및 유통망을 재정비해 대구의 자존심을 지키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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