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가장 화두가 되는 주제는 부동산에 대한 갑론을박이다. 예를 들면, 집값 대폭락이나 부동산 대폭등 등 극단적인 내용들이 대부분 베스트게시물이 되거나 가장 많은 리플과 엄청난 조회 수로 인터넷 여기저기 확산되고 있다. 폭락론자와 폭등론자의 글들은 마치 당파싸움을 하듯 자신들의 글이 진실이고 진리인 것처럼 도배가 되는 게 사실이다. 이런 글들은 흥미진진한 부분과 실제 타당한 이론과 논리가 뒷받침된 것도 있지만 때론 가상의 공간이란 점을 이용해 허구적인 생각들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올려놓은 것도 있다.
또 이들 글에 달린 악플과 찬성 또다시 그 글에 대한 반박성 글들을 보면 때론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종종 있다. 부동산 초보자들이 이런 글을 접하게 될 때 냉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없다면 위험을 안고 가게 된다.
집을 소유했거나 1가구 2주택 이상자들은 언젠가 부동산은 오를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강하고, 집이 없거나 부동산을 부정적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은 폭락이나 대공황이 올 거라고 믿을 수 있다. 그래서 어쩌면 가장 피해를 보는 사람은 일부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일 수 있다. 이들은 집값이 내리면 사려고 했던 사람들이다. 하지만 집값이 상당 폭 내렸는데도 더 내려갈까봐 두려워 사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집값이 더 떨어질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다가 영원히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수입이 물가상승률만큼 늘지 않는 가운데 열심히 일해서 돈 벌어 투자를 하려할 때는 이미 물가는 저만큼 달아나버리기 때문이다.
물가가 오르면 상대적 실물자산인 부동산 역시 물가상승에 비례해 상승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무조건 열심히 저축만 해서는 집을 살 수 없다. 그만큼 주택구입 능력이 더 떨어지는 것은 부동산이 무조건 오르기 때문이란 논리보다 물가는 반드시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부동산(집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피부로 느낀 체감경기란 투자를 해본 사람만 알수 있다. 대폭락이 오니 무조건 집을 구입하지 말라는 발상은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더 강도 높은 수준으로 더 자극적인 언어로 미래를 예측하더라도 실수요자의 입장에서 그런 폭등과 폭락은 중요하지 않다.
선택이란 타의가 아니라 자의가 되어야 한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보다 바로 자신의 선택이 중요하다. 선입견이나 부화뇌동에 섣부른 귀동냥이 자신의 삶을 대신해 주지 않는다. 주택시장이 극심하게 침체되다 보니 하우스푸어, 금깡통, 하우스리스푸어, 워킹푸어, 밀리어네어푸어 등 별별 신조어가 등장하고 있다. 또 많은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들까지 폭등과 폭락이란 이야기들을 전혀 무시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기도 하다. 다만 부동산 시장이 회복하면서 값이 상승할 때 뒷북치듯 막차에 실려 추격매수 대열에 동참해 낭패를 보는 일들은 없어야 할 것이다. 투자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하지만 정확하게 바닥(저점)에 사서 상투(고점)에 파는 타이밍을 맞추는 일은 신도 예언하기 힘들다.
권선영 다음(Daum)카페 왕비재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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