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입시에서 주요 사립대들이 특목고 학생에게 유리한 전형을 입학사정관제에 포함해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화여대의 이화글로벌인재전형은 입학생의 73%가 외고 출신이었으며 성균관대의 글로벌리더전형도 외고 출신이 64%나 합격했다. 전국진학지도협의회의 자료에 따르면 이화여대, 경희대, 성균관대 등의 지난해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40% 이상이 특목고 학생에 유리한 자료를 요구했고, 고려대도 28%나 됐다.
이러한 결과는 현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의 허구를 바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동안 정부는 지원금을 미끼로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반강제적으로 추진했다. 입학사정관의 공정성과 대학의 편법 운영 가능성 등 수많은 문제점은 무시됐다. 지원금은 2007년 10개교 20억 원, 2008년 40개교 157억 원, 2009년 40개교 236억 원으로 3년 동안 10배나 늘었다. 이화여대와 성균관대, 고려대 등은 모두 2009학년도에 입학사정관제 전형 선도 대학으로 선정돼 집중 지원을 받았다. 이 집중 지원은 곧바로 2010학년도 입시에서 더욱 많은 편법으로 나타나 결국 정부가 이를 부추긴 꼴이 됐다.
입학사정관제는 학생의 잠재력을 판단해 선발하는 제도다. 그럼에도 대학들이 특목고 학생에게 유리한 전형으로 학생을 모집한 것은 전 수험생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것이다. 정부도 관리 부실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오히려 이들 대학이 잘한다고 지원금까지 퍼주었으니 단순한 시행착오로 보기에는 의혹이 많다. 정부는 문제점이 드러난 대학에 대해 지원금을 회수하고, 앞으로 지원도 제한해야 한다. 또 빠른 제도 개선으로 더 이상 입학사정관제가 특목고 학생의 전유물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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