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우'라는 인물은 한국에 제법 알려져 있다. 1970년대 사회 교과서에 등장, '월남 패망'이라는 반공교육의 사료로 활용된 인물이기 때문이다.
응엔 반 티우(1923~2001)의 삶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과 무척 닮아있다. 20대 초반 공산주의자 호찌민이 이끄는 군대에 들어가 지구 책임자까지 지내며 베트남을 점령한 프랑스와 싸웠다. 그러다 1년 만에 변절해 프랑스가 지원하는 남베트남 군대에 합류, 오히려 호찌민 군대와 맞섰다. 1963년 사단장 시절 쿠데타를 일으켜 고딘 디엠 대통령을 체포해 처형했고 2년 뒤 미국 지원을 받아 또다시 쿠데타를 감행, 정권을 잡았다.
1975년 월남 패망 전까지 두 차례 대통령을 지냈지만 무능과 독재, 부정부패의 전형이었다. 사이공 함락 직전 부랴부랴 대통령직을 사임하고 미국이 제공하는 군용기에 금괴 2t을 싣고 탈출했다. 은밀하게 망명생활을 하다 2001년 오늘, 미국 보스턴에서 영욕의 삶을 마감했다. 비슷한 행로를 걸었지만 박 전 대통령은 경제개발에 성공했고 티우는 사욕을 채우며 나라를 망하게 했다. 이것이 바로 한국과 월남의 차이가 아니겠는가.
박병선 사회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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