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서 ISU 국제심판 나왔다…안나영씨 합격

계명대 스포츠과학연구소 수석연구원

23~25일 독일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국제 심판 시험에서 ISU 국제 심판 자격을 획득한 안나영 심판(가운데)과 심사감독관.
23~25일 독일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국제 심판 시험에서 ISU 국제 심판 자격을 획득한 안나영 심판(가운데)과 심사감독관.

안나영 대한빙상경기연맹 피겨 스케이팅 심판장(계명대 스포츠과학연구소 수석연구원)이 국내에서 두 번째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국제 심판이 됐다. 안나영 심판은 23일에서 25일까지 독일에서 열린 ISU 피겨 스케이팅 국제 심판 시험에 합격해 국제 심판 자격을 획득했다.

ISU 국제 심판이 되는 길은 멀고 험한 것으로 유명하다. 시험에 응시하려면 우선 대한빙상경기연맹의 규정에 따라 등급별로 수년 동안 국내 심판으로 활동한 뒤 추천을 받아 3년 동안 시니어와 주니어 등 4개 국제 대회에 연속으로 심판을 봐야 하고, 페어 스케이팅 경기에도 최소 1번 이상 심판으로 나서야 하는 등 자격 기준이 엄격하다. 또 국제 경기 심판 판정에 대한 ISU의 평가에서도 실수나 잘못이 없어야 한다. 특히 페어 팀이 없는 우리나라의 경우 페어 심판으로 배정받는 경우가 적어 자격 요건을 갖추는 데만 보통 5, 6년, 심판 자격 획득에 최소 10년 이상 걸린다.

시험도 실기와 필기로 나눠지는데 3일간 국제 경기에 심판으로 나서 영어 구사력 및 설명력, 정확한 경기 내용에 대한 이해력 등을 평가받아야 하는 등 험난한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이 때문에 ISU 심판은 국제 심판과 달리 세계 챔피언 대회나 동계 올림픽 등의 최고 대회의 심판으로 활동하게 된다.

안나영 ISU 국제 심판은 "긴장과 심리적 압박이 심해 식사는커녕 잠도 제대로 못 잤는데 시험에 합격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몸이 약해 부모님의 권유로 7세 때 피겨 스케이팅을 시작했는데 다른 나라 얘기인 줄만 알았던 이 분야 최고 권위의 ISU 국제 심판이 돼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국내 ISU 심판은 2001년에 자격을 획득한 이지희 심판이 유일했지만 이번에 안나영 심판과 함께 고성희 심판이 자격을 획득해 3명이 됐다. 피겨 스케이팅은 유럽 및 북미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100여 명이 활동하고 있고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이 가장 많은 6, 7명의 ISU 심판을 보유하고 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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