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축제판을 더욱 신명나고 풍성하게 만드는 것은 안동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23종류의 대표적 전통문화로 꾸며지는 '안동민속축제'입니다. 탈춤축제의 모티브가 된 하회별신굿탈놀이도 안동의 대표적 민속놀이 가운데 하나입니다. 탈춤축제에 묻혀 우리 문화의 소중함과 신명을 소홀히 여길까 우려됩니다."
이달 24일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10'과 함께 개막된 '제39회 안동민속축제'를 주관하고 있는 안동문화원 이재춘(69·사진) 원장.
이 원장은 연일 낙동강변과 웅부공원 등 시내일원에서 열리는 민속축제장을 찾아 지역민들이 안동지역에서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신명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애써오고 있다.
하지만 취임 이후 처음으로 맞는 민속축제를 주관하면서 말못할 아쉬움으로 혼자 안타까움을 삭히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탈춤축제에 묻혀 민속축제의 신명과 소중함이 소홀해지는게 아닌가하는 아쉬움 때문이다.
언론사들은 경쟁이라도 하듯 온통 탈춤축제에 초점을 맞춰 취재·홍보에 나서고 있고, 축제 관람객들도 민속놀이를 즐기면서도 탈춤축제의 부대행사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
이 원장은 "탈춤축제장 곳곳에서 마련되고 있는 주요 행사들이 대부분 민속놀이다. 하회마을에서 성황리에 열렸던 선유줄불놀이, 개막식 전에 시연됐던 안동차전놀이, 놋다리밟기 등은 안동이 자랑하는 대표적 민속놀이"라며 "축제의 신명을 더하고 더욱 잔치다운 잔치판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민속축제'"라고 했다.
실제로 매일 축제장에서 읍·면·동별로 주민들이 참여하고 관람객들이 한데 어울려 빚어내는 '시민화합 퍼레이드'는 그동안 민속축제 프로그램에서 해오던 풍물 한마당이다. 지역민들이 다양한 복장과 탈을 쓰고 자기 지역의 특색을 살려 참여하면서도 축제판을 더욱 신명나게 만드는 최고의 축제행사 가운데 하나다.
또 그동안 전국대회인 '전국경전암송대회'와 '정부인안동장씨추모여성휘호대회' 등이 열렸으며, 29일 한두실행상소리와 거창 상여소리 초청공연, 30일 내방가사경창대회와 향사례·씨름대회, 내달 3일 안동차전놀이(무형문화재 24호) 등이 마련된다.
이재춘 원장은 "수십억원의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붓는 탈춤축제와 예산부족에 허덕이는 민속축제의 조화를 위한 생각이 필요하다"며 "세계적 축제로 자리매김한 탈춤축제의 신명과 하회탈·탈춤의 우수성에 대한 홍보와 함께 안동지역만이 지닌 전통민속놀이의 소중함과 건강함을 축제 참여자들이 제대로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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