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점프와 아이스하키는 강원도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서면서 대중에 널리 알려지게 된 동계 스포츠지만 국내 저변 환경은 넓지 않다. 인기 종목인 아이스하키는 국내에서 실업팀이 두 곳뿐이고 스키점프 선수는 한 팀을 꾸릴 수 있는 네 명밖에 없다.
이같이 열악한 조건이지만 임형길(49) 하이원 스포츠단 사무국장은 동계스포츠의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기업이익의 환원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꾸려진 하이원 스포츠단은 비인기 종목인 아이스하키 등 동계스포츠 발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창단됐다. 현재 스키와 아이스하키, 장애인 스키팀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영화 '국가대표'의 실제 주인공을 하이원 스키점프팀에 입단시킨 것은 임 사무국장의 노력 때문이다. "인간 승리 신화를 일궈낸 스키점프팀을 보면서 저도 무엇인가를 해야만 했어요. 영구적 지원을 위해 아예 영화의 실제 주인공들을 영입해 팀을 꾸렸습니다."
70여 명에 달하는 선수 개개인을 지원하고 팀을 이끄는 것이 그의 할 일이다. "하루 24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른다"는 임 사무국장은 "최근 아이스하키팀이 정규시즌 준우승을 차지하고 동계전국체전에서 MVP를 수상하는 등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상에 피곤한 줄 모른다"고 말했다.
선수 지원만 해도 바쁘지만 임 사무국장은 홍보 업무까지 도맡고 있다. 국회를 찾아가서 지원을 요청하기도 하고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일이라면 맨발로 달려가 홍보 역을 자임한다.
임 사무국장은 박창달 한국자유총연맹 회장이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때 보좌관을 지냈다. 3번의 대선을 치르면서 박 회장을 도와 한나라당 청년위원회 실무를 보면서 전국을 누비며 조직을 다졌다. 일부에서는 지난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 당선의 주역으로 알려진 선진국민연대를 이끌었던 박영준 지식경제부 차관의 역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임 사무국장의 새로운 관심사는 하이원 리조트의 서비스 품질 향상이다. 하이원 스키장을 이용하는 고객 가운데 대구사람들이 가장 많았다는 것도 그가 이런 분야에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다. 지역사람이 가장 많이 찾는 하이원의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 특화 서비스를 개발, 대구사람의 사랑을 계속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대구가 고향인 임 사무국장은 동덕초, 대성중, 계성고, 부산외대를 졸업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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