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스모스 길·수세미 터널 지나 가을 속으로…

무을생태고을 버섯축제

'12㎞에 이르는 코스모스 길과 무르익어가는 황금빛 들녘 그리고 칸나꽃, 작지만 정겨운 조롱박·수세미 터널, 바람개비와 솟대, 또 시골 저수지 옆 중고 피아노와 돌탑이 어울린 풍경···.'

가을이 보여줄 수 있는 자연의 모습에다 적당한 인공의 맛이 어울린 구미시 무을면 안곡리에 있는 한 시골마을 폐교에서 마을잔치를 겸한 '무을생태고을 버섯축제'가 2일 하루 동안 열린다.

안곡마을 앞 물이 꽉 차오른 무을저수지를 끼고 있는 옛 안곡초등학교에 조성된 '무을생태환경사진마을'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제에서는 이곳 특산품인 버섯 재배지 견학과 민속체험, 사진전시회, 농악 한마당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축제의 내용 못지 않게 안곡마을이 선사하는 가을의 정경은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이자 추억의 한 자락을 장식할 수 있는 요소라고 무을면 남영우 부면장은 자랑했다.

특히 폐교에 만들어진 생태사진마을과 그 앞 아담한 작은 터에 꾸며진 '무을테마생태공원, 무을연가'엔 가을 정취를 더해주는 코스모스와 칸나꽃, 조롱박과 수세미, 낡은 중고 피아노 1대, 솟대와 딱밭골 주민들이 정성껏 쌓아놓은 돌탑인 '희망탑' 등이 한데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배경을 만들어내 사진촬영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무을면사무소와 마을주민들은 철마다 공원에 어울리는 꽃을 심어 도시민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데, 지금은 코스모스가 활짝 펴 외지인들의 발길을 묶어놓고 있다.

이와 함께 분수시설이 설치된 무을저수지 주변을 한가롭게 돌아볼 수 있는 시골맛 나는 길도 잘 정비돼 산책의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데다 점점 짙어가고 있는 황금빛 들녘으로 인해 가을 정취를 더해주고 있다.

무을의 4계절 등 구미의 생태사진 촬영작업을 하고 있는 한태덕 사진작가는 "이곳에서는 자연과 어울리는 생태마을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철마다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들이 꽤 많을 정도로 괜찮은 곳인 만큼 시골마을의 가을 축제를 구경하는 맛은 남다른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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