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떡샌드위치 드셔보셨어요?

영주 평생학습센터 전통음식 요리교실

영주시 평생학습센터 생활요리실. 이주여성들과 전통(향토)음식반 회원 20여 명이 둘러서서 떡 샌드위치와 백설기 만드는 법을 배우느라 분주했다.

"사먹는 떡은 입맛을 맞출 수가 없습니다. 야채 다지고 쌀가루 채로 쳐서 내리고 찜솥에 올려 익히면 됩니다. 당연히 불조절도 잘해야지요. 꽃 송편은 보기도 좋고 만들기도 쉬워요!" 이신옥(54·안정면 생현리) 전통음식연구가의 강의가 시작됐다.

떡시루에 김이 오르자 수강생들은 물기를 짠 야채에 소스를 버무려 떡 위에 올리고 그 위에 다시 떡을 올려 한솥 가득 떡샌드위치를 만들었다. 갓 쪄낸 샌드위치를 한 조각 뜯어 입에 베어문 이주여성들은 해냈다는 기쁨에 다들 행복감에 젖어 있었다.

"옆집 사는 이웃의 권유로 수업을 듣게 됐다"는 베트남에서 시집온 누엔탄난(28· 문수면 적덕리) 씨는 "아무리 배워도 아직까지는 한국 음식을 만드는 게 자신없다"며 "그래도 조금씩 배워나가는 재미에 매번 수업에 참가하고 있다"며 즐거워했다.

박미자(52·영주시 휴천동) 씨는 "색색의 꽃송편을 만들었는데, 보기도 좋고, 하기도 쉬워서 너무 재미있었다"며 "시간이 걸리고 손이 가더라도 우리 음식을 꼭 가족들에게 먹이고 싶다"고 했다.

전통음식연구가 이 씨는 "요리 과정을 통해 수강생들이 우리 음식의 좋은 점을 배웠으면 좋겠다"며 "우리 미래에 우리 음식이 없다면 그건 우리 문화가 아니잖아요. 어머니들이 자녀와 가족들을 위해 전통음식 만드는 법을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주시 평생학습센터가 마련한 전통음식 요리교실은 향토 특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전통음식 보급을 추진하고 있으며 8월 30일부터 12월 17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이틀간 2시간씩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글·사진 홍애련 시민기자 hong8221@dreamwiz.com

멘토: 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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