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 오늘은 노인의 날. 하지만 우리 정서상 어르신들에게 '죽음'이란 단어를 꺼내는 것은 무척 실례되는 일이다. 하지만 선진국에선 죽음에 대한 교육을 유치원 다닐 때부터 시작한다. 죽음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주고 죽음을 잘 알게 함으로써 삶을 더 알차게 살 수 있도록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죽음에 대한 교육은 성인이 된 후로도 이어진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죽음을 혐오스럽게 생각하고 터부시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OECD 국가 가운데 1위. 특히 20대 사망자의 절반 가까이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사망통계에 따르면 하루 평균 4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것.
웰다잉 교육을 마친 이주희(44) 씨는 "중고등학생은 물론이고 신혼부부들에게 웰다잉 교육을 하면 인생을 훨씬 잘 살테고 이혼율도 확실히 낮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춤추는 할머니' 연극에서 막내딸 역을 맡은 유점득(47) 씨는 연습을 위해 경북 고령에서 대구까지 오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는 5년 전 장기기증과 시신기증을 모두 한 상태. 그에게 죽음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언젠가 만나게 될 당연한 일 이라고 긍정한다.
죽음을 주제로 한 연극을 하면서 출연자들의 삶이 바뀌어갔다. 아름다운 중노년문화연구소 정경숙 소장은 "한 출연자는 암 수술 후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우울한 낯빛으로 왔지만 지금은 너무나 활기차고 밝아졌다"고 전했다.
죽음을 늘 가까이 하는 사람들에게 죽음의 의미는 무엇일까.
호스피스 병동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이연화(67) 씨는 한 달에 10~15명씩 죽음을 맞는 일을 겪는다. 한 번 들어오면 살아서 나가는 사람이 없는 곳이 그곳이다. 하지만 모든 환자들은 죽음 자체를 거부한다. 이 씨는 그런 모습이 늘 안타깝다. 그는 "연극을 하면서 죽음에 대해 정말 자유로워졌고 앞으로 정말 잘 죽을 것 같다"고 고백했다.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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