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자칫 전통문화 '탈'과 '탈춤'이 줄 수 있는 고리타분함을 발레와 퍼포먼스, 뮤지컬 등으로 승화해 현대적으로 성공시켜 낸 세계적 축제로 손색이 없음을 느꼈습니다. 세계탈문화예술연맹(IMACO)도 탈과 탈춤이라는 나라마다 존재하는 전통문화를 하나로 세계를 엮어가는 데 꼭 필요한 기구라 판단됩니다."
지난달 30일 세계탈문화예술연맹이 마련한 '한'중 문화교류 포럼'에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한 중국 국가민족사무위원회 빠모아의(巴莫阿依'사진) 부국장은 탈춤축제에 대해 '놀라움'과 '뛰어난 창의성'으로 중국이 배워야 할 축제라고 평가했다.
이날 빠모아의 부국장 일행은 세계탈문화예술연맹과 중국 귀주성의 국제문화교류센터가 공동 주관한 한중문화교류 포럼에 참석해 양국의 우의 증진과 문화에 대한 상호간의 이해와 협력에 대한 방안을 강구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동안 중국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행사에 많이 참여해 공연과 교류의 기회를 가져왔으나 올해처럼 공연뿐 아니라 전시'공연'포럼 등 다양한 교류행사를 가진 것은 처음이다. 이 때문에 이날 포럼은 국가적인 차원에서가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안동문화권과 중국의 소수민족을 대표하는 귀주성 문화가 함께 전시와 교류 포럼을 가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빠모아의 부국장은 "탈춤 축제 기간 동안 안동도심 곳곳에서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참여객들도 외국인을 비롯한 젊은층이 많은 것으로 보여 미래성 있는 축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에서는 청년이 미래라는 말이 있기 때문이다"며 "안동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마코도 세계 탈 국가와 도시를 연결하고 학술대회와 공연을 통해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꼭 필요한 조직이다"고 했다.
그는 이와 더불어 중국 국가민족사무위원회가 이끌고 있는 중국 내 55개 소수민족 문화에 대한 보존과 지원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중국은 소수민족의 문화보존을 위해 자치지구별로 자치법에서 법률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것. 또 행정기관을 비롯한 별도의 문화기관을 두고 소쉰족 문화의 발전과 보존, 계승, 발굴사업에 나서도록 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이 같은 정책적 지원에다 재정적 지원도 점차 넓혀가고 있으며 고서적 발굴과 책 발간사업에 나서 지금까지 5천여 권의 소수민족 고서적을 발간하기도 했다.
빠모아의 부국장은 "앞으로 안동탈춤축제에 전시, 세미나, 공연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교류를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특히 소수민족 문화사업을 이끌고 있는 국가민족사무위원회기 주축이 된 국가차원의 교류지원과 민간차원의 문화교류 등 다양한 교류확대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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