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토요초대석] 한나라당 조원진 국회의원

"취수원 이전하면 도개면 주민 큰 이익"

지난달 30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 감삼동에 위치한 조원진 국회의원 사무실. 인터뷰 약속 시간에 맞춰 사무실을 찾았다. 그러나 조 의원을 만나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조 의원은 대구시 공무원들과 면담 중이었고, 달서구청 공무원들은 대화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어 달성군청 공무원들도 들이닥쳤다.

30여 분 기다린 뒤에야 조 의원 방에 들어섰다. 피곤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머리가) 얼얼하다"고 했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신 그는 "모두 큰 프로젝트인 탓에 구체적으로 대답하기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조 의원은 최근 대구 국회의원 중 가장 자주 언론에 등장하고 있다. 화원IC~성서IC 구간 교통 혼잡 문제와 대구 취수원 구미 이전 문제에 해결사로 등장했다. 통상 국회의원들은 지역의 민원을 중앙부처에 전달하고, 옆에서 훈수하는 역할에 머무르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조 의원은 복잡한 현안에 대해 중심에 서서 스스로 해결책을 찾으려 한다. 일각에서 '대구시장 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조 의원은 추석을 앞두고 대구시 고위 공무원, 국토해양부 관계자,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대구시의원 등을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이 문제를 논의했다. 한 번이 아니라 여러 차례였다.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를 두고도 대구시 공무원들과 대책을 숙의하고, 구미의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환경부 차관을 비롯한 중앙부처 공무원들과도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취수원을 상류로 이전하면 구미 도개면 주민들이 가장 크게 이익을 본다"며 "구미 시민들이 냉정함을 찾으면 (취수원 이전을) 긍정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지역 초교에 강당 건립 ▷KTX와 도심철도 철로 지하 건설 ▷SSM 규제 방안 ▷국제중, 국제고 설립 문제 ▷대구시청 이전 문제 ▷에코 워터 폴리스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조 의원은 이틀에 한 번꼴로 대구에 내려온다. 가족이 대구에 있다. 이 때문에 국회의원 중 지역 현안에 가장 정통하다는 얘기도 듣는다. 대구~서울 KTX를 하루에 4번이나 탄 적도 있다고 했다.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다고 하자 그는 "선거에 두 번 떨어지고 사업에 실패해 봐라. 이 자리가 얼마나 귀한 자리인지 알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 만나는 것 자체가 기쁨이고, 민원을 들어주는 것도 즐거움"이라고 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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