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변화 요구받는 손학규호 민주당

민주당 새 대표에 손학규 전 대표가 선출됐다. 차기 대선 출마 의지를 밝혀 온 손 대표의 선출은 정권 교체와 전국 정당화를 위해서는 중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는 논리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손 대표도 "수권 정당의 역사가 지금부터 시작됨을 선언한다"며 "진보 정당과 연대,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 지지로 돌아섰던 중도 세력을 끌어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새 지도부의 화두는 수권 정당으로의 변신과 노력인 셈이다.

비호남 출신으로 상대적 온건파인 손 대표 체제의 출범으로 민주당은 변화가 예상된다. 그의 말대로 잃어버린 600만 표를 되찾아오려면 당 체질 개선과 당의 외연을 넓힐 수 있는 구체적 정책이 필요하다. 국민적 지지는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다. 국민의 요구와 바람을 충족시켜 줄 때 가능한 것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나 무조건적인 대립으로는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전국 정당화는 그와 민주당의 당면 과제다. 이번 전대를 통해 민주당은 호남당이란 이미지가 상당 부분 탈색됐다. 대중적 지지도가 우세한 손 대표를 선택한 민주당원들의 희망도 당의 전국 정당화에 있다. 당내 계파 간 갈등의 극복과 화합은 그런 점에서 중요하다. 특히 대구경북은 민주당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역주의 정치의 벽을 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지역 유권자를 끌어안을 모습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부대끼며 실천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손 대표는 "국민을 무시하는 이명박 정부에 선전포고를 했다"고 선언했다. 정부 여당과 각을 세울 공산이 크다. 그러나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한다면 선전포고는 공염불에 그치고 만다.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을 자처하고 나선 민주당이 안정과 복리를 바라는 국민의 희망에 부응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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