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뮤지컬의 힘' 이번엔 미용실

내달 15~31일 '미용명가'

'만화방 미숙이' 신화의 재현을 꿈꾸는 후속 대구 뮤지컬 작품이 완성됐다. 제목은 '미용명가'(美容名家). 미숙이를 연출한 극단 뉴컴퍼니의 이상원 대표가 다시 연출을 맡고 뮤지컬 '화이트데이', '1224' 등을 집필한 작가 안희철, 뮤지컬 '허브로드'의 음악을 만든 작곡가 최성철이 손을 잡았다.

'대구 소극장 있다' 페스티벌 출품작이기도 한 이 작품의 초연(初演)은 지난달 30일 포항공대 초청 공연이었다. 8월 말에 있었던 2010 대구 컬러풀 축제에 갈라쇼로 첫 선을 보였던 이 작품은 다음달 15일부터 31일까지 뉴컴퍼니소극장에서 공연을 갖는다. 내년 초 봉산문화회관에서의 1개월 공연도 예정돼 있다. 초연 작품이 벌써 이렇게 장기공연 계획을 잡을 수 있는 이유는 막을 올리기 한 달 전에 벌써 70%의 표가 팔려나갔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제2의 '만화방 미숙이' 출현을 바라는 관객과 시민들의 성원 덕분"이라며 "공연계의 창작 역량을 제고하고 공연도시 대구를 대표하는 브랜드화 할 수 있는 뮤지컬을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했다.

극단 뉴컴퍼니는 이 작품을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제작, 연출, 작가 등이 모여 수정과 보완을 거치는 등 총 16개월 간의 준비 작업을 이어왔다. 또한 음악에 심혈을 기울여 쉽고 즐겁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노래 25곡을 만들어 극의 완성도를 높이기도 했다.

'미용명가'는 미용실이라는 친숙한 무대와 그 주변 우리 이웃들의 친근하고도 따뜻한 모습, 그리고 젊은 주인공들의 난관을 이겨내는 성공 스토리와 가족애를 그리는 훈훈한 이야기다. 주인공은 명가의 전통을 자랑하는 문중의 종손 '상기'다. 그가 전통과 격식을 강요하는 할아버지와 문중 어른들의 뜻을 거스르고 자신의 꿈인 헤어 아티스트가 되는 과정을 그린다. 배경은 세계적인 헤어 디자이너를 꿈꾸는 악바리 아가씨 '미아'가 운영하는 동네 미용실이다.

출연 배우들로는 1인 7역의 류강국과 1인 7역의 최은아, 뮤지컬 '만화방 미숙이'에서 열연했던 이지영,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상기역의 민병진, 올해 66세로 '만화방 미숙이'에서 만화방 주인으로 나선 상기 할아버지역의 김현규 등이 나온다.

작곡가 최성철은 "배우들의 대사와 노랫말이 모두 나와 있는 상태에서 작곡 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대중성과 음악성을 함께 하도록 노력했다"라고 했다. 이 작품에는 힙합, 클래식에 군가까지 등장한다. 작곡가 덕분이라는 것이 이상원 대표의 설명이다. 최성철은 2007년 약령시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허브로드'에 이어 두 번째 작품을 작곡했다.

한편 '만화방 미숙이'는 총 697회 공연, 7만 관객 돌파 라는 기록을 남긴 대구 공연계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또 창작 뮤지컬 최초의 서울 대학로 공연, 해외 초청 공연과 25회의 전국 초청 공연을 가지며 대구 창작 뮤지컬 역사의 새장을 연 작품이다. 053)290-9507.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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