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현대로켓의 아버지 로버트 고달드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을 흔히 '천재'라고 한다. 생전엔 별 주목을 받지 못했고 오히려 조롱거리가 됐으나 사후 수년 뒤 현대적 로켓학의 아버지로 칭송받은 이가 미 물리학자이면서 액체연료형 로켓을 처음 개발한 로버트 H. 고달드이다.

미국 도시에 막 전기가 들어오기 시작하던 1882년 오늘 태어난 고달드는 다섯 살 때 아버지가 보여준 전기발생실험을 보고 과학에 흥미를 느꼈고 열일곱 살 땐 H.G 웰스가 쓴 과학픽션고전을 읽고 우주에 대한 꿈을 키웠다. 이후 미사일과 우주여행에 대한 과학적 가능성을 누구보다 먼저 인식하고 로켓 디자인과 개발에 평생을 바쳤다.

1926년 3월 고달드는 세계 최초로 액체추진로켓을 발사, 시속 885㎞/h로 2.6㎞ 상공까지 성공적으로 쏘아올렸다. 이후 1941년까지 그가 쏘아올린 로켓 수는 모두 34개.

그는 로켓 관련 특허만도 214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미사일과 우주선 발사에 이용되고 있는 3축 제어방식과 자로스코프 및 조타추진체 등은 모두 그에게서 나온 아이디어들이다. 하지만 살아서는 어떤 공공기관의 지원도 받지 못하다가 1945년 그가 사망한 지 수년 후 우주시대의 여명기에 비로소 현대로켓학의 아버지로 인정받았다.

우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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