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은 들지만 애들 실력이 쑥쑥 자라는 걸 보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계명대 미술대와 음악'공연대학이 지난 3월부터 '학원'(?)으로 변신했다. 70여 명의 초'중등 학생들이 교수들로부터 예능 교육을 받기 위해 방과 후에 대학 강의실을 찾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수업은 고액의 레슨비도 없고 대학 진학을 위한 입시 교육도 아니다. 계명대가 지역 봉사 활동을 위해 시작한 소외계층 학생을 대상으로 한 예술 교육이다.
윤영태 미대 학장은 "지난여름 시범 사업을 해 본 뒤 반응이 좋아 지난 1학기부터 본격적인 수업을 시작했다"며 "전임강사 이상의 교수진이 직접 일대일 지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능 가꾸기' 학교란 이름이 붙은 예능 교육에는 현재 미대에서 40여 명, 음악'공연대학에서 30여 명이 레슨을 받고 있다.
20여 명 이상의 교수들이 수업에 나서고 있지만 수업료나 교재비는 전혀 없다. 따라서 지도 교수들도 당연히 무보수로 봉사에 나서고 있다.
김창재 음악'공연대 학장은 "교수들이 수업이 끝난 뒤 바쁜 시간을 쪼개 레슨에 나서고 있다"며 "교육 참가 학생 대부분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가하고 있고 일대일 지도인 만큼 실력도 늘고 있어 교수들이 상당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악'공연대학에서는 피아노와 성악, 바이올린, 플루트, 작곡 교육을 미술은 기초와 회화, 디자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 교육이 진행된다. 교육 시간은 주 1회 3~4시간 정도며 방학 기간 중에는 주 2회로 늘어난다.
계명대가 '재능 가꾸기 학교'를 운영한 동기는 경제적 여건으로 예술 교육을 접할 기회가 부족한 학생들에게 조기 교육을 통해 예술적 재능을 발굴하고 예술 교육을 통한 '인격 함양'을 위해서다.
대학에서 사회봉사 활동으로 교수들이 자원봉사로 대규모 학생 지도에 나선 것은 보기 드문 사례.
계명대 관계자는 "자발적인 수업이지만 참가 학생의 70~80% 정도가 꾸준히 수업에 참가하고 있고 학부모나 학생들의 호응도도 높아 재능 가꾸기 사업 대상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능 가꾸기' 사업은 달서구 및 남구 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해당 구청 및 학교와 연계해 교육 대상 학생들의 신청을 받고 있다.
한편, 지난해부터 시행된 초등학생 대상 '뮤직 바이러스' 사업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동들의 성격과 행동을 진단한 뒤 맞춤형 음악 교육을 통해 긍정적인 정서를 키워주기 위한 사업으로 석사 학위 이상의 강사진들이 일대일 교육을 맡고 있다.
'뮤직 바이러스' 사업의 경우 1인당 교육비는 월 19만원이지만 보건복지부 및 달서구와 남구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교육생은 월 1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지난해에는 12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했지만 호응도가 높아지면서 수강 학생 수도 늘어났다.
저소득층 자녀를 대상으로 하며 남구는 대명동 평생교육원에서 달서구는 성서 캠퍼스에서 교육을 실시하며 전체 강사진이 40여 명에 이른다.
뮤직 바이러스 사업을 맡고 있는 계명대 사회서비스투자사업지원단 관계자는 "젊은 강사진들이 의욕적으로 학생 지도에 나서고 있으며 맞춤형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실력도 크게 향상되고 있다"며 "이 같은 사업은 대학이 지역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최적의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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