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느긋합니다."
지역공동체 일자리 창출사업으로 직접 배추농사를 지은 대구 달서구청과 동구청이 최근 배추값 폭등에도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다. 배추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8월 말부터 파종한 배추가 잘 자라 11월 김장철까지 아무런 걱정이 없기 때문이다.
7일 오후 대구 달서구 대천동 지역난방공사 뒤편 금호강 둑에 자리 잡은 2천㎡(600평) 규모의 배추밭에서는 지역공동체 일자리 창출사업에 참여한 일꾼들이 김매기에 한창이었다.
24개 고랑 곳곳에 자리 잡은 이들은 배추의 생장을 위해 배추 주변에 있는 잡초를 제거하고 물주기에 여념이 없었다. 고랑 1개에 140포기가량의 배추가 자라고 있다. 이들이 배추 파종에 나선 것은 지난달 6일. 배추 수확까지 80일가량 걸린다는 것을 감안하면 11월 말쯤 김장을 담글 수 있다.
곽대훈 달서구청장은 "저소득층 김장을 위해 수년째 배추를 재배하고 있다"며 "희망근로 등을 통해 일자리도 마련하고 저소득층에도 도움을 주려고 시작한 것인데 상당한 돈을 아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달서구청이 배추를 재배하는 곳은 송현동 옛 예비군훈련장에도 있다. 두 곳에 각 3천 포기씩 총 6천 포기가 자라고 있어 현재 도매가로 따지면 4천만원에 가까운 금액이다. 파종과 거름에 들어간 비용이 200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이익인 셈이다.
동구청도 공공근로에 참여한 일꾼들이 도학동에서 3천 포기의 배추를 재배하고 있다. 동구청 역시 저소득층을 위한 김장에 대비해 시작한 일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작황이 좋지 않지만 저소득층 김장에는 크게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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