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상수 '조연' 없었다면, 박한이 '주연' 있었을까

이동수 대구방송 해설위원 관전평

삼성은 숱하게 찬스를 만들고도 해결을 짓지 못했다. 2대5. 경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3점차는 극복하기 힘든 점수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지켜본 홈 팬들도 서서히 경기를 포기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흘렀다. 그러나 극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삼성의 대역전극 주연은 틀림없이 박한이다. 1회 수비 때 결정적 송구로 실점을 막더니 8회에는 가장 짜릿한 역전 홈런으로 삼성에 귀중한 첫 승을 안겼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고 간 조연들의 활약이 없었다면 역전의 감동을 맛볼 수 있었을까.

주연만큼이나 빛났던 조연은 김상수다. 2대5로 끌려가던 삼성이 8회말 2사 후 1, 3루의 기회를 잡았다. 앞 타자 이영욱의 안타로 삼성에게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다. 9번 김상수가 톱타자 박한이로 연결만 시켜준다면 승부는 알수없는 양상이었다. 포스트시즌 첫 무대에 선 프로 2년차에겐 너무나 큰 중책이었다. 앞선 타선에서 안타와 볼넷으로 선구안을 높인 김상수는 적극적으로 승부를 건 두산 구원투수 정재훈과 맞섰다. 5구를 받아친 공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순간, 3루 주자는 홈을 밟았고 삼성은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결국 김상수가 다리를 놓는데 성공하면서 박한이의 역전 홈런이 빛을 발했다. 첫 포스트시즌임에도 공수에서 긴장감 없이 알찬 활약을 펼친 김상수의 다음 플레이가 기대된다.

이동수 대구방송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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