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행일치(知行一致)라는 말이 있다.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같아야 한다는 뜻이다. 같다라는 것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우리는 대체로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행동이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할 때가 있다. 일상생활에서 생각과 말과 행동을 한결같이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얼마나 생각과 말과 행위를 일치시키려고 노력하느냐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때에는 목에 힘이 잔뜩 들어가지만, 정작 자신이 행동으로 옮길 때에는 짐짓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려는 것일 때가 있다. 상대의 면전에서는 "예, 알았습니다."라고 말하고는 뒤돌아서서 불평을 터뜨리며 딴짓을 하는 것은 분명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다.
"홍길동 씨, 4대강 공사에 대해 논란이 많은데 지금까지 언론에서 보도한 자료를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하여 내일까지 제출해 주세요."
"예, 알았습니다. 더 하실 말씀은 없으신지요."
앞서의 대화에 나오는 문장에서 '예, 알았습니다.'를 '예, 알겠습니다.'로 혼동하여서는 안 된다.
'알았습니다'는 윗사람 등의 지시나 물음을 이해하여 그대로 따르겠다는 의미이며, '알겠습니다'는 추측을 나타내는 말로 선어말어미 '-겠'이 붙어 '알 것 같습니다'라는 뜻이다.
"대표 당선을 위한 과반수에는 두 쪽 다 여전히 모자라는 상태이고, 지지 후보를 아직 결정하지 않은 국회의원과 당원들이 많아 최종 승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습니다." "조광래 감독님이 원하시는 게 뭔지 이제야 알았습니다." "양측의 이견이 좁혀질 수 있을지는 조금 더 기다려 봐야 알겠습니다." "이제 저는 알았습니다. 온 세상에서 이스라엘 밖에는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습니다." 등으로 쓰인다.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말들 가운데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은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훈훈하게 하는 아름다운 말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감사할 일이 자주 있는 사람은 세상을 바르게 살고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반대로 감사할 일이 별로 없는 사람은 세상을 제대로 살고 있는지 스스로 성찰해 보아야 한다.
9월 26일 17세 이하 여자 축구 대표팀이 역대 한국 남녀 대표팀 사상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우승했다. 어린 소녀들을 우승으로 이끈 최덕주 감독이 "내가 아닌 어떤 감독이 이 자리에 앉았더라도 이 선수들을 데리고 우승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 소감이 화제에 올랐다. 겸손과 함께 감사함을 느낄 줄 아는 최 감독이야말로 '덕장'이라는 소리를 들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 하겠다.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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