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부대 행사로 열리고 있는 오페라 강좌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오페라, 문학을 만나다' 주제에 맞춰 오페라의 원작이 된 문학 작품에 대해 해설하는 '오페라 클래스'가 매주 토요일 오페라 공연의 막이 오르기 전에 대구오페라하우스 3층 대연습실에서 열리고 있는데 이곳에 남녀노소 청중들이 몰려들고 있다.
축제조직위원회와 대구작가콜로퀴엄이 공동 주관하는 이 강좌 프로그램은 대문호의 문학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올해 오페라 축제 출품작에 대해 더 폭넓은 이해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착순 100명씩 희망자를 모집, 각 주제별로 권위 있는 전공 학자를 초청해 괴테, 푸시킨, 보마르셰, 안드레아 셰니에, 셰익스피어 등의 생애와 작품을 짧은 아리아 연주와 함께 들려주고 있다. 이미 2일과 9일 괴테의 '파우스트'와 푸시킨의 '예브게니 오네긴'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2일에는 오순희 서울대 독어독문과 교수가 '파우스트에 나타난 사랑과 죽음'을 주제로 첫 강좌를 열었고 9일에는 석영중 고려대 노어노문과 교수가 '푸시킨의 연인 타치야나'를 강의했다. 예상 밖의 성황으로 매 강의마다 약간씩 정원 초과 사태를 빚고 있다.
두 번의 강의에서 강사들의 수준 높은 강의와 수강생들의 적극적인 참여, 그리고 아리아 공연 등으로 1시간 20분의 강의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였다는 것이 참가자들의 이야기다. 진주에서 왔다며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중년 여성 관객은 "파우스트를 읽으려고 몇 번이나 시도했는데 내용도 어렵고 해서 엄두가 나지 않아 덮었다.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내용이 쉽게 이해됐고 이제 다시 책을 읽을 마음이 생겼다. 오늘 강의는 최고였다"고 주최 측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서울에서 온 천상욱(39) 씨는 "바로 내가 원했던 강의였고 너무나 알찬 시간이었다. 명강의였다. 성악가들의 아리아 공연도 좋았다. 멀리 무대에서만 보던 성악가들의 모습을 아주 가까이에서 보고 듣는 것도 아주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16일 오후 1시에는 이인성 전 서울대 불어불문과 교수가 '18세기, 그리고 보마르셰'를, 23일 오후 2시에는 황현산 고려대 불어불문과 교수가 '프랑스 대혁명기의 시인, 앙드레 셰니에'를, 축제의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5시 30분에는 변창구 서울대 영어영문과 교수가 '셰익스피어, 한 시대가 아닌 만세(萬歲)를 위한 작가'를 주제로 강연한다. 무료로 진행하는 이 강좌는 10월 한 달간 계속된다. 그러나 축제조직위는 조기 정원 초과를 예상, 다양한 대응책을 강구 중이지만 한계가 있어 고민이다. 그래서 사전 문의 전화를 당부하고 있다. 053)666-6111.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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