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가 발표하는 축제 방문객 수와 경제적 파급효과의 경쟁적 부풀리기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영주시는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영주 풍기읍 남원천변 일원에서 열린 '2010 영주 풍기인삼축제'에 관광객 93만 명, 인삼판매액 205억원, 경제적 파급효과 810억원을 올려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시는 "인근 시·군과 축제가 맞물려 시너지효과를 거뒀고 추석 전 방영된 KBS 인기프로그램 1박 2일 효과의 특수가 이어져 열차관광객과 자매결연도시 방문이 이어져 관광객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올해 인삼축제 열차관광객은 지난해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고 자매도시(대구 수성구, 목포 농촌지도자, 서울 강남구 부녀회) 방문객은 고작 200여 명이었다. 또 중부내륙권 협력협의회 소속 자치단체도 참여하지 않아 시의 발표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축제를 지켜본 인삼판매상들과 주민들은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절반이 줄었고 인삼판매도 현저히 줄었는데 무슨 소리냐. 풍기인삼축제에 풍기인삼은 없고 연예인 초청공연만 있었다"고 비판했다.
한 상인은 "축제기간을 5일에서 6일로 늘려 예산을 분산시킨 점과 축제장 내 인삼판매 부스를 경작자와 상인들에게 함께 분양한 것, 인삼 채굴시기(10월 중순이후)와 축제 일정이 다른 점, 새로운 이벤트를 개발하지 못한 점, 홍보부족 등으로 철도 관광객 유치에 실패한 점이 축제 부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상인은 "부풀리기식 성과위주의 축제보다는 잘못을 개선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개발해 접목할 때 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에도 인삼축제 방문객이 87만 명이라고 발표했지만 실제로 축제평가보고회에서는 47만여 명으로 나타나 방문객 수를 2배 가까이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이유는 자치단체들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축제를 성공 사례로 지역민들에게 홍보, 자치단체의 치적을 알리는 데 사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축제장 방문객만 발표한 것이 아니라 지역 관광명소를 방문한 관광객 수를 포함해서 발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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